4년 동안 술 안마셨던 날이 한 달 남짓했을 정도로 심했었어요. 마셨다하면 소주 3병에, 혼자 마시기 좋하하고 마땅히 주사라고 할 것도 없었던대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여서 가족들도 제가 알콜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걸 몰랐었습니다.
헌대 1년 전부터 생활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시험 하루 전날에도 마셔대는 바람에 시험을 망치는가하면 숙취로 아침 수업들을 빼먹기도하다가 장학금 놓쳐 한동안 고생하기도하고
한 며칠 금주를 해보려고하니 아무것도 못하겠고 술 생각만 났습니다. 술이 없으니 인생사 재미가 없더라구요
진짜 심각하구나 싶었죠
알콜중독센터같은 곳에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기록문제나 비용,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때문에 꺼려져서 혼자 알콜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맛있는 음식해먹기였어요 아무래도 배부르고 기분 좋으면 술 생각이 덜해지더라구요 처음엔 음식들을 볼 때마다 '이거 술안주로 좋겠다'는 생각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맛 있는 음식을 술 없이 먹어보니, 소주 쓴맛을 달래려고 먹을 때보다 훨씬 즐겁더라구요
또 없는 살림에 요리를 하려다보니 자연스레 시장에 자주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시장주변에 있는 공원에도 자주 들르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종묘나 인근 궁궐 같은 곳도 한번 들러보자 싶어서 시간 날 때마다 돌아다니기 시작, 방학기간동안 일주일에 서너 군데의 궐이나 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바뀌어서 그런지 비교적 체력도 붙고 하루하루가 술 없이도 재밌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요즘 부쩍 활기차 보인다면서 기뻐해주더라구요! 자신감도 붙고! 몸도 상당히 좋아지고! 어젠 차이고!
그래도 아직까지 술은 안마시는 걸 보니, 확실히 끊긴 끊은 모양입니다... 으ㅏ아... 대신 담배가 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