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다. 10평 남짓한 옥탑방의 조그마한 창문에서 들어오는 아침햇빛이 나의 눈을 괴롭힌다. 나는 아침이 싫다.아침햇빛은 더더욱 싫다. 또다른 시작이 이루어지는 아침이 싫다. 사람들이 깨어나는 아침이 싫다. 으윽~ 내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른다. 아무래도 어제 무리해서 일을 하여 근육이 뭉친 것 같다. 거기에 어제 잠을 잘 때 찬바람까지 들어와 몸이 말도 아니다.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정신도 차릴 겸 화장실로 갔다. 샤워기를 틀었다. 물이 흘러내린다. 아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내 눈에서 찬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아~이러면 안돼는데 내가 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려고 했으나 그 눈물은 계속 흘러나와 나를 괴롭힌다. '나에겐 눈물을 흘릴 이유도 없어' 하지만 눈물은 계속 흐른다. 마치 폭포수같이.....
제길..... 오늘따라 벽돌이 무겁다. 아무래도 오늘은 몸상태가 영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나는 해야한다.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빙빙도는 것 왜 일까? 왜 내가 땅바닥에 누워있는 것일까? 생각하기도 귀찮다. 그냥 몸도 좋지 않은데 누워서 자고 싶다. 잠들기 전 문득 나의 눈에 빨간 불빛을 내는 구급차 한 대를 보았다.
문득 눈이 뜨여졌다. 하늘이 언제부터 하얀색으로 바뀐건지 하늘이 하얀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하얀색은 천장같았다. 나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방금 전 까지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내 몸을 덮고 있는 천을 치우고 몸을 일으켜보았다. 내 눈에 보이는건 새하얀 타일로 붙여져있는 바닥과 천장. 침대 5개. 그리고 내가 덮고 있던 천에 적힌 파란색 글씨.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이렇게 적혀있었다. '성모병원' 내가 왜 병원에 있는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을수가 없었다.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 병원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문을 열고 나의 발을 재촉했다. 무사히 병원을 빠져나온 다시 공사장으로 향할려고 하였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공사장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난 내가 살던 동네 외에는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갈팡지팡 하는동안 어떤 여자와 부딪혀버렸다. 이런..... 나는 쓰러진 여자를 일으켜 세우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웃으며 머라고 입을 벙긋벙긋 거렸다. 그리곤 갈길을 재촉하는것이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바쁜것일까..... 문득 아래를 보니 아까 부딪힌 그 여자것인거 같은 지갑이 떨어져있다. 그 지갑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여자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 여자를 따라잡았다. 그 여자는 나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여자에게 지갑을 보여주었다. 그 여자는 지갑을 받더니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몇장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손을 흔들며 거부의사를 내보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다시 입으로 다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작은 수첩과 볼펜을 꺼내 그 여자 앞으로 내밀었다. 그 여자는 의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수첩의 첫장 하얀백지 위에 검은볼펜으로 글씨를 썻다. 그 글을 본 여자는 나를 다시 한번 보더니 마치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돈을 땅바닥에 던져놓고 재빨리 걸어가버렸다. 씁슬한 마음에 수첩과 볼펜을 내 주머니로 넣었다.돈은 이미 나의 안중에 없었다. 주머니에 넣는 중에 수첩이 떨어지면서 첫장이 넘어갔다. 수첩을 주워 언제그래냐는 듯 아니 익숙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공사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난..... 들리지가 않습니다.....'
--------------------------------------------------------------------------------------- 아~ 이런 오랜만에 쓰는글이여서 그런지 정말 못 쓴거 같습니다. 그러나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ㅡ.ㅡ; 참고로 장애인분들을 비하하는것이 아니라는것 숙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