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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신성비 탁본과정..
게시물ID : history_20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틀즈포세일
추천 : 12
조회수 : 9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3 09:15:12
2008년 경주박물관으로 남산신성비 탁본을 뜨러가게 됐습니다.

같이 가신 분은 한국 최고의 탁본가 가운데 한 분이시자, 한국 금석문을 총 정리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이미 정년하신 노교수셨습니다.
(이정도 말하면 아실분은 다 알 듯..)

암튼 그래도 다른 분들의 초상권 문제도 있고 하니 사진을 막 자르고, 사용 못할 만한 것도 많아
사진에 생략된 것이 많습니다.


1. 일단 비에 물을 묻이고, 종이를 붙인 후 다시 물에 적셨다 꽉~짠 수건으로 눌러서 종이를 밀착시켜줍니다.
(뭐 좋은 종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종이사러 가서 '탁본할라고 하는데요?'라고 물어보면 알아서 준다고 합니다)
_I4S9891_3-1.JPG


2. 수건으로 눌러주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_I4S9892_3-1.JPG


3. 요걸 솔로 다시 톡톡톡 쳐서 완전히 밀착시킵니다. 
  너무 세게치면 종이가 찢어질 수 있으니 톡톡 쳐야하며 글씨가 드러날 수 있게 구석구석 세밀하게 쳐야합니다. 
_I4S9895_3-1.JPG


4. 보통은 3의 상태에서 말린다음에 먹을 치기도 하는데, 저희는 한장을 덧댓습니다.
이번에는 수건으로 눌러주는 과정 없이 바로 솔로 쳐서..
이렇게 하려면 3의 과정을 마친뒤 물이 마리기 전 바로 종이를 덧대어야 합니다.
_I4S9900-3-1.JPG



5. 4의 과정이 거의 끝나가는 상태..

_I4S9905_3-1.JPG



6. 이제 마른 정로를 봅니다. 
  이건 순전히 감인데, 물기는 있으니 먹을 쳤을 때 번지지 않을 정도라는 느낌이라고 합니다.ㄷㄷㄷㄷ
  손을 살짝 대보시곤 '이제 됐군..' 하시더군요..ㅠㅠ 
_I4S9923_3-1.JPG


7. 이제 솜 방망이로 치기 시작합니다.
  이 천도 그냥 천 사는데 가서 '탁본 뜨려고 하는데요?' 하면 준다고 합니다.
  솜 방망이는 저 천을 찟어서 가운데 솜을 넣고 묶어 주는 과정으로 만드는데, 
  전 단단히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럴필요 없다고 하네요.. 
  솜 방망이를 여러 개 준비해야 하는데, 일단 두 개 이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솜 방망이 하나에 먹을 묻이고, 그 솜방망이에 묻은 먹을 다시 다른 솜 방망이에 묻혀 그 방망이로 탁본을 뜹니다.
  솜 방망이는 전날 저녁에 여관 방에 오손도손 둘러 앉아 소주에 족발을 먹으며 만드었습니다.
_I4S9926_3-1.JPG



8. 거의 완성해 갑니다.
  남산신성비는 비 상태가 좋치 않아서 뭐 암튼 저정도..
_I4S9930_3-1.JPG


10. 완성된 모습입니다.

습탁휴2-1.JPG



저도 탁본을 학부 시절부터 취미(?) 삼아 해봤는데, 이렇게 박물관 안에 들어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탁본 뜬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뭐 예전에는 탁본을 떠야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고 그랬는데, 요새는 기술이 좋아져서 꼭 탁본을 뜨지 않아도 됩니다.

하긴 그것만이 아니라 좋은 글씨를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서도 예전부터 탁본을 많이 뜨기도 했지만..

그런데 돌 표면에 남은 먹은 나중에 돌을 훼손시킨다고 하네요..

그러니 혹 탁본을 하더라고 탁본이 끝나고 돌을 깨끗하게 한 번 닦아주고 가는 여유 정도는 보여주셔야 합니다.

10분도 안 걸립니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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