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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424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2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5/26 15:39:47
새벽 1시 정도 되었을까요...
밖에서 어떤 남자가 괴성과 함께 욕설을 마구마구 날리고 있더라고요.
잠이 완전히 깰 정도로 너무 시끄러워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젊은 남자가 술에 잔뜩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온갖 상스러운 욕을 내뱉으면서...
(뱃속에 있는 제 아이도 다 들었을 겁니다ㅠㅠ)
워낙 시끄럽다보니 아파트 집집마다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창가로 나와서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더라고요...

그러더니 이 남자, 주차되어 있는 흰색 승용차 쪽으로 가더니
갑자기 그 차에다 대고 화풀이를 하는 겁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결국 사이드 미러 하나를 고장내더라고요...자세히는 못 봤지만 차 앞부분도 손상된 것 같았습니다.
(이 때 쯤 제 남편도 잠에서 깼습니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뜨는 거예요;;
저를 비롯한 목격자들은 "어어, 저 사람 도망가요!!"하고 소리지르고, 남편은 서둘러서 112에 신고하고...
(통화를 끝낸 남편 말이, 이미 신고가 몇 군데에서 들어왔다고;;)
이윽고 주민 몇 분도 아파트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잠시 뒤, 그 남자는 경비 아저씨에게 잡혔고 차주로 보이는 남자분이 황급히 달려오시더라고요.
대화를 대충 들어보니(저희 집은 저층이라 사람 말소리까지 잘 들리는 편입니다.)
그 차주 분과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술김에 모르는 사람 차에 해코지를 한 거죠.

이 남자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인지가 안 되는 것 같았어요.
심지어는 차주 분에게까지 욕설을 내뱉더라고요;; 계속 이어지는 괴성과 욕설ㅠㅠ
가해자가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 걸 아셔서 그런지 차주 분은 말리기만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차 주인이 보는 앞에서 차에 발길질까지 하려고 들었네요;;
10분 후 경찰차 왔고...지구대로 데려가려니까 또 소리 지르면서 반항을 하는 겁니다.
결국에는 차에 탔는데 -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잘못했다면서 울더라고요;;

경찰차가 멀어지는 걸 보면서 일이 마무리되나 싶었습니다. 
큰 소리에 놀라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지 배가 당기더라고요.
일단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되는 남편 먼저 재우고
저는 좀 쉬었다가 자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밖에서 젊은 여자의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ㅠㅠ
창밖을 또 내다보니 반대편 도로변에서 아가씨 하나가 버려진 소파에 앉아서 울고 있네요ㅠㅠ
(보아하니 역시나 술에 잔뜩 취한 것 같았습니다;;)
잠시 뒤에 그 여자 친구로 보이는 다른 술 취한 여자 하나가 또 오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여자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데...술 취한 사람 다루는 게 쉽지 않잖아요;;
결국 같이 길가에 주저 앉아서 끌어안고 우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제가 밖에 나가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못 되고
겨우 잠든 남편을 다시 깨울 수도 없고...
(8시간 마라톤 회의하고 들어온 데다가, 아침부터 외근 걸려있어서요ㅠㅠ)
도로에 차들은 계속 드나드는데 이 여자들은 위험한 줄도 모르고 있고...
안 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제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ㅠㅠ
그 뒤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경찰차 한 대가 오는 것 같았어요.

참...만삭의 몸으로 보내기에는 정말 힘든 밤이었습니다ㅠㅠ
(결국 잠을 완전히 깨 버려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까지 술을 퍼 마셨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얼마나 화나고 속상했으면 저랬을까 싶다가도
저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 잠 못 자게 만든 걸 생각하면 정말 짜증납니다.
어쨌든...술이 사람을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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