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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에게 연락 온 분들께
게시물ID : gomin_1006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타구니
추천 : 2
조회수 : 14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8 17:02:29
고게 글들을 보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지금 여자친구와 두번 헤어지고 세번째 사귀고 있어요.

처음 사귀었던건 스무살, 재수학원에서 처음 알게되어 사귀기 시작한건 대학입학 후 OT시즌이었어요.
그때는 제가 참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데이트도 매일 똑같은 곳만 다니고, 연락도 항상 받기만 하고, 데이트도 딱 계획된 날짜에만 했었죠.
근데 그렇게 사귄 것 마저도 여자친구가 울며 매달려서 사귀게 된 것이었다는 놀라운 사실!
진짜 자주 여자친구 마음에 상처를 줬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사귀다가 저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여자친구와는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죠.
물론 이 때 헤어진것도 그냥 헤어진게 아니라 연락처 문제로 제 핸드폰을 여자친구가 만지다가 다른 여자와 연락한 흔적을 봤기 때문-
뭐, 진짜 나쁜놈 맞아요.


그 때 여자친구가 참 많이 울었어요.
전화하면서도 울고, 만나서도 울고.
그리고 차였죠.

제대하고 다시 만났어요.
그때는 제가 일방적으로 사귀자며 들이대다가 그녀의 OK가 떨어진 일주일쯤 뒤였나?
별로 마음 없다며 다시 차였죠.

그리고 저는 외국에 잠시 다녀왔어요.
여자친구 문제도 잊을 겸..
다른 사람하고 만날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지만, 제 머릿속엔 여자친구만 들어있어서 다른사람하고 있어도 전혀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외국에서도 저 좋다는 사람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있었지만 마음이 가지 않았기에, 다시는 사람 마음으로 힘들게 만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거절했어요.

그리고 다시 한국에 와서 메일함을 봤는데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다시 연락을 줬더군요.
그래서 지금 다시 만나서 잘 사귀고 있습니다.
처음 알게된 지는 근 10여년, 그 사이에 참 많이 엇갈려 왔지만 이제는 드디어 사람이 되어 여자친구를 위해 정신머리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다시 연락이 온 연인,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연인이 있다면 만나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대신 자신이나 상대가 일으켰던 이전의 잘못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겠죠.

어차피 잘 모르는 두 사람이 부딪힐 일은 너무너무 많아요.
얼마나 노력 해 가며 그런 갭들을 잘 메꾸어 갈 수 있을지, 그러한 자세가 있는지를 살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부끄러움, 번거로움보다도 연인의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그게 훨씬 값진 것 아닐까요?



물론, 진짜 바뀌지 않고 노력도 없다면 언제든 차셔도 무방합니다.
정말 스무살의 자신을 되돌아보면 한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드네요.
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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