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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안무서움주의)
게시물ID : panic_79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쿠타
추천 : 1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3 11:47:22
출처란 생긴 후 글은 처음 써봐서 적응이 안되네요. 공게에 아재들 온 기념으로 몇 없는 공포스러운 기억중 하나를 쥐어짜내 써봅니다. 
8살때쯤? 국민학교 시절이었을겁니다. 저는 있는지조차 몰랐던, 그저 먼 친척이라는 것만 아는 사람들을 어느날 갑자기 만나러 가게 됐습니다. 한번도 안 보다 왜 그날 보러 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사촌인지 팔촌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가족들이 간다니까 같이 차에 타서 갔죠.  

가는데 꽤 오래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봐서 낯설지만 평범한 가족이었고 아마 동갑? 아니면 그래봐야 나보다 한살 많은 언니? 가 있어 재미있게 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지간히 오래 걸리는 거리였는지 오후에 헤어졌는데 집에 오니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피곤에 쩔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옷을 채 갈아입기도 전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가 옷도 못 갈아입고 전화를 받더니 전화를 받은 채로 한참동안을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뭐지? 하고 통화가 끝나고 나서 이유를 묻자 오늘 몇시간 전까지 같이 놀던 애가 죽었다는겁니다.  

????????????????

어이가 없었죠. 실감도 안 났고요. 좀전까지 같이 놀던 사람이 죽었다고? 왜 죽었는가를 따질 새도 없었고 저는 어렸을때도 졸음에 굉장히 약한 체질이라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한 10년쯤 지났을까? 우연히 엄마의 전화 내용을 옆에서 듣게 되었는데 전화가 끝나고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예전에 죽었다던 그 아이. 그때 버스와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아버지, 할머니가 타고 있던 자가용이 충돌해 셋은 그 자리에서 즉사. 홀로 남게 된 아이의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계시다고 합니다. 

귀신도 뭣도 나오지 않지만 곱씹을 수록 한없이 우울해지는 얘기였습니다. 정말로,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고 실감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다들 차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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