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 자매가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밤 늦게서야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할 일도 없고 심심해 하던 언니는,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언니가 술래가 되고, 숫자를 세기 시작합니다.
동생은 쏜살같이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서랍 안에 숨었습니다.
이윽고 2층에서 [다 셌다! 이제부터 찾을거야!] 라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눈을 감고 숫자를 셀 동안 여동생이 내려가는 소리를 들은 것이겠지요.
그리고 여기저기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동생은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서랍 안쪽에 숨어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설령 서랍 문이 열려도 안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여동생은 따뜻한 서랍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밖에서 [앗, 찾았다!] 라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었습니다.
아직 옷장의 문조차 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동생은 찾았다는 소리에 실망해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 언니의 작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가만히 서랍 안에 숨어 있는데, 또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찾았으니까 어서 나와.]
[빨리 나오라니까!]
언니는 처음에는 밝은 목소리였지만, 점점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빨리 나와!]
[진짜 화낼거야!]
그 사이 벽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여동생은 언니가 자신을 못 찾아서 화가 났다고 생각해, 겁에 질려 서랍에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랍에서 나오자 언니가 보였습니다.
언니는 옷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언니는 옷장 안에서 나온 작고 흰 손을 필사적으로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여동생은 깜짝 놀라 소리를 쳤고, 그제야 동생을 발견한 언니는 놀라서 손을 놓쳤습니다.
그 작은 손은 순식간에 옷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두 번 다시는 그 작은 손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