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사운드 - 스무살
일몰 다섯시반
눈을 감아 좀 울고
못믿겠지만 나는 한다고 했어
날 아는 사람들 이해한다 이해한다
말하지만 남지 않고 사라지는 말
첨엔 못 견디게 서글펐지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해
아끼던 그대 모두 끝이 나던날
골목을 걷고 조금 울었고
집에는 왔어
추웠고 눈이왔고
그댄 창문을 닫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얘기했고
저멀리 땅끝 어딘가로 도망치듯 그대는 갔고
나는 남아 그대의 거짓이 되었고
일몰 다섯시반
눈을 감아 좀 울고
못믿겠지만 나는 한다고 했어
날 아는 사람들 이해한다 이해한다
말하지만 남지 않고 사라지는 말
추웠고 눈이왔고
그댄 창문을 닫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얘기했고
저멀리 땅끝 어딘가로 도망치듯 그대는 갔고
나는 남았고 모든 건 거짓이 되었고
이장혁 - 스무살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 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
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의 수상한 질서
하지만, 난 상관없는 듯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취해있었어
우리에겐 그런 게 익숙했던 것처럼
귀찮은 숙제같은 그런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어떤 말도 넌 하기 싫었겠지
내가 말한 모든 건 내 속의 알콜처럼
널 어지럽게 만들고
밖으로 밖으로 너는 나가버리고
안으로 안으로 나는 혼자 남겨져
밖으로 밖으로 널 잡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나는 취해만 갔어
어둡고 축축한 그 방안 그녀는 옷을 벗었고
차가운 달빛아래 그녀는 하얗게 빛났어
나는 그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창 밖이 밝아 왔을 때 난 모든 걸 알았지
그녀가 예뻤냐고, 그녀의 이름이 뭐냐고
가끔 넌 내게 묻지만
밖으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잠들어있어
밖으로 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우린 벌거벗었어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그 햇살
밖으론 밖으론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안으론 안으론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