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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빚은 두고두고 받아낼것입니다.
게시물ID : cook_150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님
추천 : 20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5/05/13 13:37:47
 
 
전화가 옵니다.
 
"오늘 어디 안나가?"
 
안가.
우물쭈물 하다가 끊습니다.
이건 무언가 부탁 할 것이 있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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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카톡이 옵니다.
오늘 오후에 사무실에서 등산을 가는데 막걸리랑 주전부리를 준비해줄 수 있겠냐고.
부추전 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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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고개를 넘어야 있는 가게.
난 아직 씻지도 않았고.
12시 반까지 해 달라고? 지금 10시 10분이야 여보.. 나 씻고 나가면 30분이 넘을텐데...
... 라고 마음속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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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부침가루를 사 들고 집에 왔지만 왠지 백수 아내는 부추전만 해서 들려보내기 섭섭합니다.
일단은 주문을 받았기에.. 오가피 잎과 부추를 갈아 넣어 부추전을 만들어놓고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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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초록이니 호박도 부추전에 썰어 넣을까.. 하다 따로 부쳐 봤습니다.
동글동글 모양을 맞추려 고구마도 하나 썰어서 튀겨봅니다.
싫으면 가져가지 말라지 뭐.. 내가 고구마튀김 먹고싶어서 한건데? 하며 뜨겁지만 우걱우걱 먹습니다.
간은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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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전 하고 남은 계란과 고구마튀김 하고 남은 가루를 때려넣고 김치전을 만들어봅니다.
작년에 받아온 김치인데 아직도 남아서 처리 곤란하던 차에 잘 됐습니다.
하지만 내 소중한 김치를 내어주는 척..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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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 채 식기 전에 놓았습니다.
엄지손가락이 아리네요.
이것도 청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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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병에 무에 이리 집어먹을게 많아.
투덜대며 랩을 씌우는 차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아직 30분 안됐잖아.. 왜 벌써와?
도울게 있나 들어왔다며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왔다갔다 하더니 가방에 집어넣고 나가네요.
 
 
P5130008.jpg
 
 
가끔 보면 웃기다. 며칠에 한번 보면 귀엽다. 너도 그렇다.
다 넣어주고 남은 전 한 접시... 커피나 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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