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 '빨간 머리'라는 단편 소설의 작가 혹은 수록된 책을 알 수 있을까 해서 글 올려봅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빨간 머리'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세상의 모든 유명한 빨간 머리들이 다 나와서요ㅠㅠ
확실한 건 외국 소설이고, 짧은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그 소설만으로 1권이 채워지진 않고 다른 단편 소설이랑 묶어져서 출판될 거예요!(단편선 같은)
초등학생 때 '수능에 나오는 세계 문학 단편선'? 이런 제목의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요
이 책 역시 어떤 표지였는지는 기억이 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없네요
제가 어렸었던 그때부터 이미 낡은 책이었기 때문에 그런가봐요
유명한 소설들, 이를테면 모파상의 귀걸이나,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그외에도 라쇼몽, 원유회 이런 소설들도 재밌었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 뒤로 다시 읽은 적도 없는데 그 어떤 소설보다도 강력하게 제 머리에 박힌 것 같아요ㅠㅠㅠ
내용은 제목 그대로 빨간 머리를 지닌 어떤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스포가 있어요)
글도 못 쓰고,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거라 좀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ㅠ
뚱뚱하고 못생긴 선장이 어느 섬에 살고 있는 백인의 집에 뭔가를 배달해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백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옛날 이야기를 해주죠
옛날에 '빨간 머리'라고 불리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냥 외모도 아름답지만 특히 머리카락 색깔이야말로 당대의 유명한 화가들이 꿈꾸던 그런 아름다운 붉은 색이었대요
빨간 머리는 군에 입대하지만 얼마 뒤 탈영하고, 이 섬의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원주민 여자와 결혼하고 (여자의 이름을 아마 '샐리'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현재 백인 남자가 살고 있는 집에 와서 같이 살았대요
그런데 별안간 빨간 머리가 독한 담배가 피고 싶어서 여자한테는 말도 없이 근처에 온 배에 가서 담배를 얻어 오려고 했대요
그 배의 선장은 선원이 필요했는데 마침 빨간 머리가 와서 자기 배의 선원으로 쓰고 싶어서 납치한거죠
그리고 얼마 뒤 백인이 요양차 이 섬에 왔는데, 과부가 된 여자에게 반해서 구애를 했으나 여자는 받아주지 않았어요
이 백인은 돈도 많았고 빨간 머리는 돌아올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여자를 압박하니까 결국에 백인의 구애를 받아들였대요
백인과 재혼하게 된 여자는 빨간 머리와 살던 집을 불태우고 백인은 그 위에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을 지었다는 얘기였어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날 때 쯤 백인은 다시 선장의 모습을 잘 살피는데 선장의 머리카락이 붉은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선장은 '내가 바로 빨간 머리'라고 말을 하고 다시 배로 돌아가요
충격 받은 백인에게 뚱뚱하고 피부가 검어진 여자가 와서 몇 마디 말을 하는데,
백인은 그녀를 보고 왜 그 시절에 이런 여자에게 그렇게나 열정적으로 구애했을까 하고 생각해요
얼마간 친척 집에 가 있겠다는 말을 하니까 여자가 '그럼 언제쯤 오시죠?'라고 말을 하고,
백인은 움찔거렸다 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던 것 같아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책의 제목은 분명 빨간 머리일텐데ㅠㅠ
그것만으로는 어떻게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ㅠㅠ
모파상적인 느낌이 있어서 모파상 작품인가도 했는데 아니고
혹시 저자를 아시는 분은 제발 답글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