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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추가합격 전화 왔는데 합격 취소해 달라고 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006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jZ
추천 : 3
조회수 : 13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18 22:15:50
우울하네요 ㅠㅠㅠㅠ

1,2,3학년 내신 다 말아먹어서 믿을건 정시 뿐이다! 하고 정신차린게 작년9월 모의고사 성적표 나왔을때....

나름 한두달 동안 열심히 수능 준비했지만 결과는......똥망.....

방학때 폭설오는 날에도 손 불어가면서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정시 상담받고

내가 갈 수 있는 대학교는 얼마 없구나를 느끼고

정시 원서 넣을때 매우 상향인 집 근처 전문대 두군데를 넣었습니다

제 장래희망과 연관지어서 넣었는데 경쟁률도 별로 안쎗고 ㅋㅋㅋ

그 중 한군데에서 전화가 왔어요

ㅇㅇㅇ씨 ㅇㅇ대학교 추가합격 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이미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앞으로의 계획도 다 짜놨었는데 너무 뜻밖의 일이었음에도

합격 취소해달라고 했습니다.

한 친구한테 말했더니 너가 아직 사회를 모른다 라길래

집안사정이 이러이러한데 부모님 더 고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더니

친구가 위로해줬습니다

그깟 돈만 아니었으면

눈물 흘리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바쁘게 일하는 엄마아빠한테 바로 전화해서

엄마 아빠 딸 대학교 붙었어요 이제 어깨피고 다니세요

한마디 하고싶었는데 ㅎ...

방금 이모랑 통화하는 엄마가 ㅇㅇ이 대학떨어졌다고 말하는게 얼마나 슬프던지

제가 추가합격된건 일부 친구들과 동생밖에 몰라요

부모님이 아시면 엄청 속상해 하시겠죠

너한테 쓰는 돈 안아깝다

너 대학 보내려면 차를 팔아도 좋다

그런데 현실은 안그럴거 같아서요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우리 엄마 아빠

아빠 요즘 일 없다고 맨날 한숨만쉬고

그렇게 자주 시켜먹던 치킨도 못시켜먹는데

염치없게 합격했다고 예치금달라 학비달라 옷 살돈 달라 할 순 없겠더라구요

추가합격 전화 온 핸드폰 붙잡고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전화 끊고 가만히 침대에 앉아있으니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난 현실에 굴복한 찌질이다

돈 앞에 무너진 겁쟁이다 하고

동생한테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 했을땐 진짜 콧물까지 나오려 하더라구요

ㅠㅠㅜㅠㅠ이렇게 하소연 할 곳이 더 없는거 같아서 익명으로 올립니다

우울하네요 너무 ㅠㅠㅠ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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