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 글에서 몰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몰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개인의 생각과 판단 그리고 표현에 재갈을 물리는 도구로 이용됨을 경계하면서
글을 남깁니다.
(1) 대한민국에는 간첩이 있다. 또는 있을 가능성이 있다.
(2) 너! 간첩이지?
(1)과(2)는 명백히 다른 주장인데,
이 걸 뭉뚱그려 둘 다 몰이라는 범주에 넣어 재갈을 물리는 것이 일반화된 느낌입니다.
(1)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아님에 대한 증명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 있는 것입니다.
(2) 너! 간첩이지? 너! 알바지? 는 그야말로 몰이 이고, 이런 말을 할 때에는 이 말을 한 사람이 그것에
대해 증거나 증명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게에선 (1)(2) 모두를 하나로 취급해서 아예 알바라는 말이 금기어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간첩이 있는 걸 간첩이 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미 이전에 알바는 있었고, 그것은 사실로 증명되었습니다.
있는 걸 있다고 표현하는 게 왜 욕 먹을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보기에 알바가 활동하는 것처럼 보여. 요즘 알바가 열일하는 것처럼 보여 라는 본인의 판단을 나타내는 것이
왜 욕을 먹어야 하는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알바가 아닌데, 유난히 알바나 몰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의사를 표명하는 큰 커뮤니티에는 여당의 알바든, 야당의 알바든, 정치인의 알바든, 국가기관의 알바든 알바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어디 누구의 알바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 데, 아~ 뜨거 하며
반응을 하는 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바가 있는 건 사실이고 그것에 대해 표현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너! 당신! 어떤 집단! 알바야! 할 때에는 그것에 대해 증거 또는 증명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요즘 알바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충분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몰이라는 단어 속에 당연히 표현할 수 있는 것까지 하나로 구겨넣어 개인의 의사표현을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월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