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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하는 남자는 어떤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834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떡
추천 : 0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5/13 17:28:16



1.

'여자는 연약하잖아, 그래서 지켜줘야 해. 너도 내가 지켜줄게.'

'나는 네가 여성스러운 게 좋아."

'오늘 힘들었지? 여자애가 센 척하기는. 그냥 기대서 울어.'

'하나도 안 힘들어. 남자가 무슨, 남자한테 이 정도는 일도 아니야.'


2.

제가 지켜본 바, 여성들은 저런 말들을 좋아합니다.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의지할 만한 든든한 남성상, 혹은 여자을 배려할 줄 아는 이타적인 남성상을 좋아하니까요. 지켜준다는 얘기가 싫을 수 없겠죠.

좋게 들리진 않더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왜 조용히 글 읽는 사람에게 페미니즘을 들이대냐구요?

들어보세요, 좀 황당한 일들이 부쩍 늘어서 그렇습니다.


3.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혹은 악행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페미니즘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즘하면 떠오르는 두 집단이 있습니다.

일베와 여시입니다.

일베는 제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익히 아실테니, 간단하게 미소지니스트라고 정리하겠습니다. 막연히 여성을 혐오하는 치들.

문제는 여성시대인데, 자신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착각을 하고 설치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 두 집단은 극단적으로 대비되지만 행동 양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비논리나 악행, 부재한 시민의식, 막연한 분노와 자신의 더러운 면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베는 우파 이데올로기라는 탈을, 여성시대는 페미니즘이란 가면을 씁니다.

가만히 앉아서 잠을 자던 보수주의자와 페미니스트들이 단체로 어리둥절할 만한 상황인 것이죠.

전자는 저열하고 비열하고 저급하고 역겹고 혐오스러운 인간들이 모인 곳이고

후자는 이기적이고 철 없고 덜 떨어진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곳일 뿐인데 말이죠.


4.

돌이켜 생각해보면 좌좀이란 속어가 수구꼴통진영 이외 전부를 싸잡아 폄훼하는 말 같지 않은 말이듯, 꼴페미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꼴뚜기처럼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욕 먹이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인터넷에 자주 보이는 자칭 페미니스트, 혹은 타칭 꼴페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여성이라고 하여 모두 페미니즘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남성이라고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죠.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는 남성이 페미니즘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우질 못해서 학술적인 얘기를 늘어놓지는 못하지만,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말하므로써, 결국 권위로부터 해방 되는 남성을 뜻하는 하는 것이니까요.

당신과 나의 권리가 같다, 그러므로 의무 또한 동등하다. 우리 사랑하자.


5.

아마 그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들을 질책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을 욕 하고 있을 겁니다. 

'우린 여자고 페미인데 우리를 왜 욕해? 한국 남자 역겨워!' 하면서.

말은 남녀동권주의자인데 말하고 있는 건 생떼 아니면 억지.

권리는 맹목적으로 법제화를 추진하되, 의무는 모르쇠.

여성(가족)부는 정부 산하 기관답게 전시행정으로 현실적인 피로를 제도화하고,

여성을 대변한다는 거대커뮤니티는 역으로 여성을 욕보이고 있으니, 통탄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좀 다른 얘기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남자가 오히려 좀 섹시해 보이네요.

게이의 인권을 주창하는 이성애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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