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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게시물ID : deca_39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니파샤
추천 : 2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3 20:43:48

제가 처음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생긴것은 2002년 월드컵때 히딩크감독을 멀찍이서 보았을때입니다.
 
사실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월드컵4강신화를 만든 그 감독을 내 시선안에 잡아 두고 싶어서
급히 똑딱이를 하나 사서 찍어보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았죠.
제대로 히딩크감독을 찍지도 못한채 그저 경기장 풍경을 디카에 담아두었어요.
학교다닐적 교양시간에 배운대로 사진기는 시각기관의 연장이고,사진기는 과거를 현재에 고착시키는
수단이며, 사진은 과거를 지금 이순간에 고정시키는 과거 시간을 멈춘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과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축구 경기에 열광하게 되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망이 생기더군요.
사진은 단순히 시간의 고착이 아니라 내 자신의 욕망의 표출도구가 될수 있다고 알게 된겁니다.
 
사실 사진 이론 공부를 제대로 한것도 아니고, 카메라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제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카메라에 남기를 바라는건 하나입니다.
 
내가 지금 이순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고 싶은 그 느낌을 내가 찍은 사진을 통해서 볼수 있기를 원해서입니다.
여러분은 왜 사진을 찍으시나요?
그 사진을 통해서 여러분은 무엇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사진을 찍는다는것은 시각기관의 연장을 통해 필멸(mortal)을 불멸(immortal)으로
변형시키는, 혹은 창조하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이 볼수 있는 영역과 볼수 없는 영역을 같은 시간속으로 표현하는 현대과학기술의
대표적인 도구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도구로서 카메라는 예술과 대중문화에 걸쳐서 자신의 아우라를 보여줍니다.
그 간격은 렌즈를 통한 세상바라보기의 차이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면 제가 무척이나 사진에 대해서 잘난척하는 xx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사실 사진 자체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후지 s9500을 쓰고 있지만 사용법도 잘 모르고 있죠.
단지 내가 원하는 모습을 원하는 순간 디카를 통해서 남겨 두고 싶고, 그것을 바라볼적에
내 감정을 사진을 통해서 바라보고 싶기 때문에 저는 사진을 찍어 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제가 한 10년전에 쓴건데요..지금봐도 시의성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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