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하는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라고 물어 봅니다.
전 그 물음에 쳐다 보지도 않고 " 거기서 점심 주던데요...."
라고 짧막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녀와 전 1년 전까지는 죽고 못사는 연인 사이였습니다.
2년 가까이 사귀었고 서로 너무 잘맞아서
이별따위 없을거라 믿었었는데 현실적인 문제앞에서
그녀가 먼저 이별을 고해서 결국 헤어지게 된거죠.
저는 제가 받은 상처만을 생각하고 모질게 떠난 그녀를
원망하면서 싸늘하게 대하기만 하는데.
방금 그녀의 식사는 하셨어요? 라는 한마디에
그랬던 제 스스로가 한없이 찌질하게 느껴질수가 없네요.
이제... 고마웠다는 말도 쉽게 할수 없는 관계가 돼어서
직접 말하지 못해서 여기 이렇게 주절여 봅니다.
"고맙다 J.H아! 너도 밥 잘 챙겨 먹고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