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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의 말을 빌어 한 말씀 올립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39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아늬차
추천 : 5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3 22:01:20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거기에 휘말리면 나를 잃고 상대의 흐름에 이끌려 

순식간에 국면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림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최고의 방어수단이자 공격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이창호 9단 -



운영자님의 공지를 보고 많은 분들이 실망에 빠지거나 분노하시는 것 같기에 

없는 솜씨로나마 글을 올립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운영자님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려 했던 거라 봅니다.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거 없이 '왜 나한테 이걸 보냈지?' 하고 경찰로 보내고 그에 대한 사무적인 통보만 해도 될 일에

도의적 책임이라도 지려는 그런 모습에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사건을 견디고 오유에 있는 것 아닌가요.

개인적인 생각이 다분히 담긴 글을 한 사이트의 대표 채널인 공지로 적었다는 것은 분명 뼈 아픈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보도 운영자이기 전에 한 사람이니 그런 시도조차 폄하돼서는 안 될 겁니다.


다음으로 오유 유저님들의 경우 오유에 성폭행 가해자가 있다는 이야기에

'그래? 범죄자가 있다면 우리는 한 커뮤니티에서 하하호호 웃고 지낼 수 없다' 라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책임감없이 지인의 상처를 들춘 그 사람에게 밝히라고한 것이죠.

이런 오유인들의 자정활동이야 말로 운영자님의 노력과 함께 오유를 오유답게 만들어온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들의 조롱과 비웃음에 더한 상대로도 지금껏 유지해온 오유스러움을 떼어내고 갓끈을 끊고 욕을 하며 그렇게 우리도 싸워야할까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가장 오유스러운 방식인 냉철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방식으로 대처를 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움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대이고 

가장 어려운 상대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냉철함을 유지하여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상대입니다.

그들끼리 돌려보는 조롱섞인 글들로 터져버릴 듯한 머리는 스르륵 아재들의 멋진 사진들로 잠시 식히고 

운영자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일이 운영자에게 넘어가서 어이가 없지만 지금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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