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들어온건 수능 끝나고 11년도 11월이었습니다
12년도에 한창 오유를 했는데 정말 오유만 해서 여치 상업화 뭐 이런거 몰랐습니다
그러다 13년도 7월에 입대를 했습니다
꼴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군생활 내내 오유를 안했습니다 (왜 그랬지)
오유가 재밌었던것이 안생겨요와 적절한 드립들 그리고 정의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유저들 때문이었습니다 노시팔님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15년 4월 제가 돌아왔을때는 펌글과 정치글만이 베스트에 올라오더군요
정치글이 싫다는게 아닙니다 지금 현안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제대로 된 토론의 장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유가 토론의 장이 되어 전 좋았습니다
그동안 너무 앲 하고만 싸워왔기 때문에 여초현상 이런건 몰랐습니다
어쨌든 요즘 커플 글들이 많이 올라 오는데 추천 댓글들이 부러워요 축하드려요와 같은
인스타그램 하는것도 아니고 칭찬일색 도배된 글들 이더군요
커플다위 반대나 먹엉ㅜㅜ 하던 오유가 왜 이렇게 되었나 했더니
유입이 많아져서 였군요 (특히 여치 쪽에서)
그동안 제가 너무 공백기간이 많아서 변한 오유에 적응을 못한건지 걱정했는데
이젠 바뀐 오유가 걱정이 됩니다
사실 커뮤니티 사이트 오래 하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전 네이버 붐 - 웃대 - 공백기 - 오유 이렇게 거쳐 왔는데요
지금 현재 커뮤니티계에 남아있는 유일하게 정상적인 곳이 오유라고 생각합니다
뭐 밖에서는 앲이나 오유나 이딴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런 말 하는 놈들은 딱 두 종류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지 않거나 앲이거나
왠만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둘을 비교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말 하는 놈들은 일반인을 위장한 앲이라고 할 수밖에요
웃대도 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전에 몸담았던 곳이라 그런가요 좀 정이 가는 건 사실이네요
지금 사태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 남은 정상적인 커뮤니티 사이튼데 이렇게 잃는거 보고싶지 않습니다
정의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마저 무너진다면
무너진 다음 아고라를 보는 마음보다 더 아플 것 같습니다
오유 유저분들 이럴 때야 말로 더 뭉쳐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에서 조차 비판여론이나 제대로된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답이 없습니다. 밖을 보십시요 누구하나 정치에 관해 SNS에 글을 쓰는 사람 없습니다
트위터나 좀 있지요 다 음식사진 여행사진 올리면서 우와 예쁘다 이러고 놉니다
인생 근원의 스트레스는 저 먼곳에 묻어두고 말이죠
오유마저 무너진다면 전 진지하게 이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거 같습니다
무너지지 맙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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