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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사기는 다 틀렸네~
게시물ID : music_100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리
추천 : 0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0 19:21:20




이제 집사기는 다 틀렸네
에라, 더러운 놈의 세상
미친놈의 세상, 성질나서 뒈지겠네

맑은 하늘의 햇살이
남한이나 북한이나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제1세계나 제3세계나

아니 서울의 변두리 셋방살이
내 집에도 차별없이 평등히
따숩게 내리쬘 때

1층에 젊은 사모님 햇살이 따가워
넓은 마루 유리문에
그물같은 커튼을 치고
발톱에 발톱에 메니큐어 메니큐어
빨갱이보다 새빨간
메니큐어를 바를 때

지하실에 우리집 애들
책가방만한 창가로 흘러드는
찌그러진 한 조각의 햇살
장난감처럼 만지작거리며 놀다
그 창에 대고 조용히 묻네

"우리는 왜 이렇게 자라야 하나요?"

이제 잘 살기는 다 틀렸네
에라, 있는 놈의 세상
가진 놈의 세상,열받쳐서 미치겠네
하체 힘도 쪼옥 빠지네



맑은 하늘의 햇살이
남한이나 북한이나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제1세계나 제3세계나

아니, 서울의 변두리 비닐하우스
동네에도 차별없이 평등히
따숩게 낼리쪼일 때

썩어가는 나라, 자본의, 독점의 발톱이
한 필지 두 필지 숨차게
줄을 그어댈 적에
촌놈들 살겠다고 떠나온들 무엇하나

파출부에 날품팔이
생몸팔아 연명할 적에
못난 부모들만 일 나가고
버려진 애들 아무거나 줏어먹고
아무데나 물건 똥질을 할 적에
깡패들이 들이닥쳐 그 집을 부술 제
그 아이들이 조용히 묻네

"우리들 세상은 이제 망한건가요?"

아니 이제 바로 시작이다
저 망치,몽둥이를 뺏어라
이제 너희들의 것이다
이 더러운 짓들을 때려 부수자
부수어, 부수어, 부숴버려~

"그만! 이제 또 무엇을 부술까요!"

여기 패배와 순종,체념과 또 비굴
그 패배의식에 내리쳐라
이 죽은 의식에 내리쳐라
내리쳐라, 쳐라, 쳐라
이제 바로 시작이다,
이제 바로 시작이다, 우리 세상...






오늘도 설거지를 하며, 노동요를 부릅니다.





에라, 더러운 놈의 세상
미친놈의 세상, 성질나서 뒈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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