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자취남으로 전직한 파룻파룻한 청년이에여
직업은 요 취미는 리사 구여
방콕하는걸 즐기는 내향적인 동물이에여
각설하구 본론이에여
앞집 옆집 사는 누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제방 냉장고를 털러오네여
저번에 베란다에 시래기랑 말리다가 옆집 누나랑 마주쳤는데
그때 쿨가이 빙의해서 그냥 들어갈껄 그랬네여 ㅅㅂ..ㅠ
근데 저도 오유출처 ASKY라 수줍게 그 누나한테 '시래기말리는 중이에여! 나중에 지져먹으면 짱짱맛있어여!'
등등 시래기로 뭐 해먹는지 미주알 고주알 설명해줬져
그러더니 대뜸 그 누나가 '맛있어요? 그거?' 물어보는데
죵나 해맑게 '넹! 꿀맛!' 했다가
반찬 셔틀로 전락했져
그렇게 시작된 반찬 셔틀짓이 2개월이 넘어가네여
처음엔 그 누나들이 맛있다고 더 해달라고 하면 흐뭇해져가지고는.. 아이고.. 더 해줬거든여
근데 지금은 시도때도없이 이 식충이들이 달려들고나서 새 냉장고 산것처럼 텅텅 빈 제 냉장고를 볼때마다 한숨만 늘어나네여
그래도 앞집 누나는 양심이라도 있어서 먹고싶다고 하면 그거 재료는 사주거든여
근데 옆집누나는 자기한테 있는거라곤 맥주뿐이라면서 맥주랑 마른오징어만 가끔 줍니다 ㅡㅡ
이 두 식충이들을 어떻게 떼놓을 방법이 없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