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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창작소설 - 여치전1
게시물ID : freeboard_843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인용
추천 : 2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4 18:53:13
여치는 다음골(多淫洞)에 살았다. 곧장 인터내(隣攄內) 앞에 닿으면, 오유 앞에 오징어 양식장이 서 있고, 사진관골목을 향하여 스르륵이 있는데, 그 근처 인터내 잉여(隣攄內 剩餘)들은 떡밥에 관심만 있었다. 여치는 오징어 양식장앞 단칸방에 기생하여 겨우 입에 풀칠하며 연명하는 상황이었다.

하루는 그 양식장 주인이 몹시 화내며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오유에 와서 오유룰을 안따르면서, 댓글은 읽어 무엇합니까?"

여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오유의 분위기에 익숙지 못하였소."

"그럼 적응이라도 못하시나요?"

"적응은 내가 놀던 가닥이 있는데 어떻게하겠소?"

"그럼 최소한 평등한 마음은 못하시나요?"

"평등하게 하고있는데 뭘 더 어떻게하겠소?"

양식장 주인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뻘짓만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적응도 못한다, 룰도 못따르겠다면, 닥눈삼이라도 못하겠나요?"

여치는 읽던 페이지를 닫고 일어나면서,

"아몰랑! 내편 아니면 다 ㅇㅂㅊ이야!!"

하고 홱 사진관골목으로 나가버렸다.


여치는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스르륵으로 가서 자게이를 잡고 물었다.

"누가 관리자 중에서 제일 대빵이오?"

두부반모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여치는 곧 두부집을 찾아갔다. 여치는 반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서식지가 없어져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소모임게시판좀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반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소모임을 개설해주었다. 여치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반모의 비서와 수행원들이 여치를 보니 잉여였다. 머리는 떡져있고 세수는 언제했는지도 모르겠고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찍찍 끌고 다니는 모습. 여치가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자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소모임을 그냥 개설해주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반모가 말하는 것이였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를 대단히 선전하고, 자신의 추종자를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런데 저 여치는 형색은 지저분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소모임을 주는 바에 이름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여치는 소모임을 입수하자, 오징어 양식장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탑시(塔屎)를 열 준비를 하였다 준비만으로 게시글은 4만건이 넘었다.

"소모임으로 잉여들의 흐름을 좌우했으니, 커뮤니티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여치는 잉여들을 소집해 TF팀을 만들었다.

"며칠 후 베오베의 글들이 사라질것이다."

여치가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베오베의 글들은 급작스러운 비추폭탄을 맞았다.

여치는 스르륵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

"소모임을 만들만한 곳이 있는가?"

"있습지요. 아무도 안다니는 으슥한 곳이라 끼리끼리 어울려놀기 좋은곳이지요. 사진도 잔뜩 올라가고 제한도 없구요."

여치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스르륵 관리자는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여치는 소모임의 크기에 실망하여 말했다.

"소모임 게시판이 많지않구나 본진만큼은 힘들지만 소라넷 반은 되겠구나."

"이 동네에 언니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커뮤질을 한단 말씀이오?"

운영자의 말이었다.

"야한것이 있으면 언니는 절로 모인다네. 야한게 없을까 두렵지, 언니가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다음골(多淫洞)에 수천의 언니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오유 무도갤에서 까이던 언니들이 갈곳을 잃고 방황중이었다.

"너님들은 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왜 싸는가?

"우린 멀쩡한데 쟤네들이 선동당해서 우리 욕함."

"다들 갈 커뮤니티는 있소?"

"없소."

"야동이나 BL만화를 구해줄 지인은 있소?"

언니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갈 커뮤니티가 있고 자료셔틀이 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철새질이나 하고있겠소?"

여치는 웃으며 말했다.

"인터내 에서 어찌 자료걱정을 하는가. 내일아침 스르륵에 와보시오. 게시글에 널려있는게 빅파이와 마그넷일터이니 마음대로 가져가시구려."

여치가 운영자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자게이가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언니들이 점심시간에 스르륵 소모임게시판에 가보았더니, 과연 여치는 빅파이와 마그넷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여치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너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언니들이 다투어 빅파이와 마그넷을 받았으나, 한 컴퓨터에서 10M 이상 속도가 나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10M도 못 받으면서 무슨 여치질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다른 커뮤니티가서 놀려고해도 여치출신인게 밝혀지면 숙청만 당할것이 분명. 내가 여기 탑시를 개설할 터이니 어디한번 너거들 마음대로 해보아라."

여치의 말에 언니들은 모두 좋아죽는다고 흩어져 갔다.

여치는 몸소 4만명의 가입신청을 받아 언니들을 모조리 쓸어갔다. 여치를 쓸어간 덕분에 오유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그들은 게시판에 강도높은 성희롱을 하며 즐거워했고 동영상을 서로 공유했으며, 경험담과 썰을 마구 풀어대었다. 소모임을 가장한 성인사이트는 그런식으로 점점 더 커가고 있었다.

여치가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운영진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

"이제 곧 소모임대여가 끝나는 시점이 올것이다. 니들이 신나게 더 놀려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종료를 막아보도록 하여라."

이 말을 들은 언니들은 이메일폭탄을 날려 시한부였던 소모임의 목숨을 억지로 늘려놓는다.
출처 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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