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르륵 출신 아재 오유인입니다.

 

요새 흥미로운 일들이 ^^;; 많이 벌어지네요.

 

특히 여시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일들은 오유와도 그리고 스르륵과도 직접적인 상관이 있기에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문득 엄청난 회원수를 자랑하는 여시는 집단지성이 제대로 작동이나 하는걸까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집단지성은 개인의 능력치들이 모인 집단의 지적인 판단은 개인의 것보다 낫다는 단순한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상황에서의 실험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요.

 

그런데 요사이 여시의 행보에 대한 글들을 보니 (제가 직접 그 까페에 가서 본것은 없고, 편집된 것만 봤으니 오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집단지성이란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집단지성의 제1요건은 구성원들의 다양성입니다. 사상, 직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만들어낸 생각주머니의 넓은 스펙트럼이 집단지성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투닥투닥도 합니다만 ㅎㅎ

 

스르륵 자게 출신이다 보니... 스르륵 자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자게이들 별명이 모두까기 인형입니다. 자게이건 누구건 일단 다 까고 본다는 의미입니다. ㅎㅎ 이런 일이 왜 벌어지냐면 어떤 사안에 대해  자게이의 배경들이  다르니 같은 생각으로 잘 귀결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우왕좌왕 하는 것 같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합리적인 사고 끝에 표명한 의견들이라 곱씹어 볼 가치는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 같은 분위기(?)는 줍니다. 사고의 바탕에 '상식'을 두면 말이지요. 이런 상식은 때로는 사안에 따라서 지적 결단을 빠르게 내리도록 가속시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베죠. 제가 봤을 땐 자게이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잃은게 많은 사람들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자게의 보수적인 스탠스는 상식에 기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베가 나오면 사정없이 깝니다. ㅈ도 모르는 일베는 사람취급도 안해요. 그리고 그들이 추앙해 마지 않는 수구꼴통들 역시 사정없이 깝니다. 재산 은닉, 탈세,  여성편력, 반민주적 행동, 국방의 의무 불이행 등 다양한 합리적 근거로 깝니다. 그리고 스르륵을 폭파시키려는 행동이나 망명하려는  행동, 해당 사이트 운영 회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고자 하는 행동 역시 저는 집단지성의 결과라고 봅니다. 왜냐면 상식에 기반하면서 어느 정도의견이 수렴된 발빠른 행동들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여시는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을 안하는 것 같네요. '상식'에 바탕을 둔 사고를 한다면... 적어도 탑씨에 대한 대응이 저리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여시 내에서 투닥투닥 하면서 결국 우리가 잘못한거였다고 의견이 모아지는게 맞습니다. 아니 투닥투닥 할것도 없이 '상식'이 올바른 판단을 가속시켜서 타커뮤니티들이 인정하는 대응이 재빨리 나왔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지를 못한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20대라는 비교적 동질한 연령대, 폐쇄적인 운영방식, 그리고 여성만의 그룹(여성 폄하가 아닙니다. 다양성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이 만들어낸 생각주머니의 스펙트럼이 좁아도 너무 좁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볼 때 어처구니 없는 대응들이 나오는 것 같네요. 그런 대응은 감정적이거나 자극적입니다. 일베대 비일베, 여성대 남성의 대결 프레임으로 몰고가거나 촛불집회 참여와 같은 과거의 행동으로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호도하는 것 처럼요.

 

누구누구 아는 오빠가 그랬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식의 글에 자기들 끼리 심취하여 집단지성을 방해하는 확신효과들을 위안삼아 끊임없는 정신승리만을 하고 있는 것이 보기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똑똑한 여시 회원님들은 제발 먼가 보여주세요. 반대의 목소리도 내보고, 안되면 집단 탈퇴 운동이라도 해보세요. 그게 뭡니까? 유신시대도 아니고. 북한도 아니고... 그게 뭐라고 거기에 갇혀서....

상식적으로 불법적인 음란물 공유는 그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잘못입니다. 잘못이면 사과하셔야지요. 제발 건강하고 상식적인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