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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08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ua
추천 : 10
조회수 : 2441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4/02/20 20:39:13
6살 : 어린이집 다닐때, 선생님께서 저만 따로 부르셔서 한약 먹길 강요하셨습니다. 한약 냄새난다며 밖에서 먹게했고, 다 먹지않으면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다그쳤습니다. 지금 같은 어린이용 한약이 아니라, 어른들이 마시는 매우 쓰디쓴 한약이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적이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겠습니까?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엄마가 어린이집 선생님께 식후에 감기약 좀 먹여달라고 했다더군요.

7살 : 부산의 교회와 붙어있는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남자아이답지않게 구석에서 소꿉놀이세트만 갖고 놀았었습니다. 특히 7살 아이의 키만한 주방세트와 냉장고가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그땐 친구도 많았습니다. 선생님도 제가 다른 애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애들을 묶어주셨구요.
그런데 여름방학때 부산 밖의 소도시로 이사를 갔습니다. 당연히 유치원도 어느 새로 지은 곳으로 옮겼죠. 지금보니 1회 졸업생이네요. 아마 이때부터 제 인생이 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는 바람에 제대로 적응도 하지 못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어요. 선생님도 저 혼자 교실에 놔두고 가기 일쑤였구요.

8살 : 오래된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학년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유일하게 생생히 기억나는 건, 교실과 복도 바닥이 나무인데 나무가시에 발바닥이 자꾸 찔려서 불안불안했던 경험과 담임선생님의 지름 2cm의 매만 기억나네요. 딱히 기억 안 나는 걸로 봐선 그럭저럭 지냈나봅니다.

9살 : 수련회때가 가장 생생히 기억 납니다. 이때가 왕따의 시작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대소변 잘 가리지만, 이때는 잘 가리지 못했어요.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다른 애들이 놀려댈까봐 가지도 못하고 참다가, 밤에 잘때 실례를 해버리고 말았고, 당연히 1~2년동안 놀림감이 되었죠. (1~2년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소문으로 고등학교까지 갔을지도 모르죠.)

11살 : 전교생 수가 3000~4000명을 돌파해서 급식 기다리는데만 40분을 소모하고, 한반에 40~50명씩 쑤셔넣었기에, 새 초등학교가 개교했었습니다. 새로 지은 초등학교가 집에서 더 가까워서 전 당연히 그리로 옮겼구요. 전교생을 반으로 나누는 거라 전학으로 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활기록부보면 전학 가고 왔다는 내용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새 초등학교로 옮겼을때, 책걸상을 애들이 하나씩 옮겨야했었는데, 멍청하게 2개씩 옮겨가지고 선생님께 혼났었고, 이걸로 또 놀림감이 되었어요. 선생님이 젊은 아줌마셨는데, 제가 친구도 없고 놀림 받는 거 아시는지, 제가 괴롭힘 받고 있을때면 귀신 같이 아시고 슈퍼맨처럼 등장하셔서 애들을 말리고 혼내셨어요.

12살 : 아무리 저보다 연세 많으신 담임이었지만, 진짜 개ㅆ.... 아닙니다. 아무튼 욕 나올 정도였던 선생님이었어요. 심하게 내성적이어서 아무리 괴롭힘 당해도 감히 선생님께 이를 생각도 못했었는데, 같은 반 여자애가 선생님께 일러주었어요. 그래서 절 괴롭혔던 애들 수십명이 단체 기합 받았는데, 갑자기 "넌 왜 맞고 다니냐."며 담임선생님께 구타를 당했습니다.
한번은 등교하다 학교 앞에서 횡단보도 건너다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다행히 차가 엄청 서행하고 있어서 안 다쳤어요. 근데 담임선생님께 불려가서 또 구타를 당했습니다. 구타를 당할 짓을 한 거겠죠?

13살 : 처음엔 괜찮았는데, 갈수록 저를 피하는 애들이 늘어났어요. 심지어 급식 기다리며 반별로 줄 서있는데, 노골적으로 제 뒤에 서기 싫다며 거리를 두고 가질 않나, 자기 몸에 닿았다며 제 배를 풀파워로 때리질 않나범인은 ㄱㅁㅅ, 담임은 젊은 여선생이었는데 제가 왕따 당하는 걸 알고도 조치를 전혀 안하더군요. 그냥 방관...
초등학교 졸업식날, 늘상 괴롭혔던 애들이 졸업식까지 괴롭히려했었어요. 근데 같은 반의 어떤 남자애가 나타나 "졸업식인데 그만 괴롭히지 좀 마라. 놔둬라."라고 해서 무사했어요. 얼마나 고마운지 지금도 그 말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14살 : 사립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특이하게 교복을 하복부터 입는 학교였어요. 무슨 말이냐면, 초여름 전까진 사복 입고 다녔단 말이죠. 시작은 좋았어요. 친구도 한명 사귀고요. 근데 지금도 그 애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 안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교실 뒤에서 틈만 나면 절 막 밟아댔어요.범인은 ㅈㅊㅅ
교실 자리 배치가 번호순이었는데, 번호가 이름 가나다순이었어요. 최씨인 전 맨뒤에 앉았었죠. 근데 아뿔싸... 제 바로 뒷번호가 한 주먹했었던 놈이었어요. 그냥 누구든 친해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말도 걸고 했는데, 학교 마치고 어깨를 톡톡 치더니 주먹으로 뺨을 퍽! 담임선생님은 아무 조치 없이 화해만 시키고 집에 보냈는데, 화해가 되겠습니까?범인은 ㅎㅅㄹ
반장인 ㅇㅈㅁ와 걔 친구인 ㅇㄷㄱ(이름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워지네요.)은 시험치는 날 점심시간에 발로 저를 막 구타했어요. 보다못한 여자애들이 보호해주긴 했는데, "여자애들이 보호해주니까 좋냐?"란 소리나 들었어요. 반장인 ㅇㅈㅁ란 새끼는 거구의 몸집으로 제 다리를 엄청난 힘으로 눌러가지고 한동안 목발 짚고 다녔습니다.
이때 다녔던 종로엠스쿨 학원에선 괴롭힘이 없었네요. 단지, 제 바로 뒤에 앉아서 저에 대한 험담(뒷담)을 마구 해대는 여자애 둘이 있어가지고, 며칠 참다가 너무 화가 폭발해서 샤프로 손등을 찍어버렸었던 기억은 납니다. 그래놓고 자기 잘못은 생각 안하고 내가 샤프로 찍었던 것만 선생님께 이르는 모습이란... ㅠㅠ

15살 : 이때가 폭력이 제일 심했었습니다. 저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은 ㅂㅂㅇ이란 애가 선생님 안 계실때마다 교실 뒤로 불러서 발차기로 가슴을 패댔었고, 맨뒤에 앉는 덩치 큰 애들은 그거보고 동물원 원숭이보듯 실실 쪼개고 있었어요.
체육시간에 자기 존슨을 까서 애들한테 보여주던 미친 ㅅㅅㅎ란 새끼는 맨날 자기 숙제나 필기를 저한테 대신 시켰고 설상가상으로 그때 과학선생님이 칠판에 빈공간 없이 글자도 깨알같이 빽빽하게 쓰셔가지고 더 힘들었었습니다. ㅅㅅㅎ란 새끼가 저한테 맨날 매점가서 과자나 빵 사오라고 빵셔틀이나 시켜댔구요. 안하면 뭔일날 것 같았어요.
ㅊㅇㅅ이란 애는 여자인데, 남자애들이랑 어울려놓고 교복도 치마 안입고 바지만 입던 남자 같은 애였어요. 얘랑 ㅂㅂㅇ이 서로 친했던 덕에, 전 얘한테도...... 아마 얘 때문에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 특이하게 손바닥을 때리지않고 뒷목을 때리던 선생님이었어요. 근데 다른 애들 다 보는데서 대놓고 저만 살짝 때리거나 안 때리고 넘어가셔가지고 왕따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16살 : 그나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폭력은 없었고, 그냥 절 무시하는 수준이었는데, 그럴때마다 담임선생님이 긴 시간동안 훈계를 하셨고, 그럴때마다 애들이 갑자기 호감으로 변했었어요. 훈계하실때마다 전 잠시 복도에 나가있으라고 하셔서, 무슨 훈계를 하셨는진 모릅니다.
여기까지 쓰면서 생각해보니 폭력이 없진 않았네요. 제가 폰을 바꿨는데, ㅇㅈㅎ이란 놈이 자기하고 똑같은 폰으로 바꿨다며 재수없다고 저를 막 때렸어요. 근데 ㅇㅈㅎ 폰은 하얀색이고, 전 군청색이었다는 게 함정...

17살 : 집에서 좀 떨어진 인문계 (공립)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ㅊㅅㅁ이란 애가 저를 많이 이해해주고 감싸주기도 하고 많이 활달한 애라 저도 나쁘지 않았는데, 결국 중학교때 입소문으로 돌아서더군요. 같은 반의 몇몇 애들은 절 완전 정신지체 장애인 수준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저 근처에 앉는 것도 대놓고 경멸해댔어요. 홍ㅎㄷ, 박ㅎㅈ, 유ㄱㅂ, 이ㅈㅎ 보고 있냐. 15살때부터 컴퓨터 관련 직업이 장래희망일 정도로 또래에 비해 컴퓨터를 굉장히 잘했었어요. 학급 컴퓨터도우미도 많이 했었구요. 컴퓨터 과목은 죄다 1등을 섭렵했었구요.(물론 나머지는 양, 가......) 그래서 어느 날은 담임 선생님께 학급홈페이지를 제가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선생님도 감탄하시면서 적극적으로 해보라하셨어요. 근데 문제는 기쁜 마음으로 다 만들고나니, 선생님은 무시… 같은 반 애들은 자기들은 만들지도 못하는 주제에 포풍비난… 상처를 크게 받고, 키보드워리어로 빠져들었어요. 맨날 네이버에서 어그로나 끌고 다니고, 소위 관종이나 할 법만 행동들을 마구 해댔어요. 그때 일베가 없었던 게 다행이네요. 아마 있었으면 전 ㅇㅂㅊ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씨도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컴퓨터를 잘한다는 걸 이용해서,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애들이 컴퓨터시간마다 컴실에서 뒤로 불러내서, 컴쌤이 하라는 거 대신 좀 해달라고 강요하기도 했었습니다.
같은 반 애들이 다른 반에도 소문을 퍼뜨렸는진 모르겠지만, 이동수업할때마다 다른 반 애들도 제 근처에 오는걸 대놓고 경멸하더군요. 선생님도 절 괴롭히는 애들을 야구방망이로 체벌하는 것 외엔 별다른 조치를 취하시지 않았기에 왕따는 더욱 더 심해져갔었어요. 오히려 제가 툭하면 선생님께 일러바친다고 '철래짱쉴드'(담임선생님 성함이 '노철래' 선생님)라는 별명만 얻고 말았죠. 저딴 별명따위 머릿속에 되뇌기도 싫네요.

18살 : 최ㅎㅈ이란 새끼가 주동자예요. 야자때 잠깐 졸 수도 있는데, 다른 애들이 대놓고 잘때는 덮어주려하면서, 제가 잠깐 졸면 막 선생님한테 다 말해서 벌 받게 만들더군요. 저희 반에 특수반 다니는 애가 한명 있었는데, 최ㅎㅈ과 그 패거리들이 특수반 다니는 애가 절 패게 막 조종을 해요. 자기는 책임 회피하고 싶던건지...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고 다녔지만, 창현짱쉴드(담임선생님 성함이 '김창현' 선생님)라는 별명만 얻고 말았죠. 저딴 별명따위 머릿속에 되뇌기도, 말하기도, 키보드로 치기도 구역질나네요.

19살 : 고1때 노철래 선생님이 또 담임이 됐었어요. 근데 덩치가 제일 크고 키도 제일 큰 최ㄱㅅ이란 애가 티 안나게 보호해주더라구요. 누가 저한테 시비라도 걸라치면, 대놓고 안도와주고 그러지말라고만 말했는데, 파워가 센지 애들이 다 그만두더군요. 근데 항상 그런 것도 아닌게, 은근히 절 비꼬기도 많이 해서 싫네요. 그 외에 존나 바퀴벌레 보듯이 날 쳐다봤던 고1때부터 같은 반이었던 이ㅈㅎ, 이ㅈㅎ 옆에 앉았던 면전 앞에서 비난하던 이름 기억 안나는 새끼, 같은 아파트 살던 내 앞에서 건들건들거리며 뒤에서 내 머리에 몰래 껌붙이며 실실 쪼개고 면전 앞에서 비난하던 김ㅈㅇ.

20살 : 부산의 그냥 전문대로 진학했었고, 이때는 왕따도 없었고 따돌림도 없었고 괴롭힘도 전혀 없었어요. 단지, 어느날 수업 마치고 인사하고 집에 가려는데, 저보다 나이 많은 형이 갑자기 때릴 기세로 달려와선 "니 그따위로 살지마라."며 위협했었던 적은 있습니다. 지금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지금 21살이란 소린 아닙니다.) 친한 친구는 단 한명도 없고, 스팀 온라인 친구 아닌 친구만 있습니다. 아무도 '온라인'이라는 이유로 진지하게 친해지려 하질 않네요. 전 단지 길게 수다 떨며 놀 수 있는 친구는 원할 뿐인데... 옛 버디버디 친구처럼요.
군대 문제는 정신건강의학과 심리검사 결과, 회피성 인격장애 판정 받고 정신과 치료 2년을 다녀가지고 4급 받은 상탭니다. 근데 정신과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뭐, 병사용 진단서에도 병명을 고려하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으니까요...

매우 긴 글 써서 죄송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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