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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19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꼼비
추천 : 1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5/14 22: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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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글을 잘 안쓰는데 어쩌다 쓸 계기가 생겨서 써봅니다.

사실 수필이라던가 처음 써봐서 어렵기도 했어요ㅠㅠ 

혹 형식에 어긋난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으면 충고 부탁드려요!


-썩어 문드러진 나 


나의 인생은 썩어 문드러졌다. 첫 문장부터 자극적인 문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고3을 지내면서 지금까지 진정하게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은 없었다. 어렸을때는 그저 무난한 삶을 살고있었다. 그 누구도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진정 하고싶은 행동을 하며 미래에 대한 생각 없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세월을 흘려보냈다. 그러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의 무엇인가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성적을 구실로 한 부모님의 비교였고 이것은 나의 첫 번째 모멸감으로 기록되었다. 사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느껴.. 아니 최소한 몇십 몇백번쯤은 느끼면서 남들도 느끼니 상관없겠지 하고 그 순간을 넘겨 버리겠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런 처음 느껴보는 불쾌한 감정을 맛보게 되었고 그것을 곱씹게 되었다. 내가 더욱 높이 오르려 노력을 해보았지만 60억 인구에서 나는 절대자 최강자가 될 수 없었고 사소한 것에 비교당하며(특히 학업) 승리란 감정을 잊은 채 모든 것에 패배자가 되어 구석에서 찢어진 상처를 붕대로 묶는 일 밖에 하지 못했다. 오르면 오를수록 길어지는 사다리라니. 그 누구도 사다리를 오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패배자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승리자가 되기 위해 눈을 인생이 아닌 게임으로 돌렸고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세상이라는 탈을 쓴 악마에서 씌여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으로 글씨를 보듯 현실의 세상은 그저 뿌연 안개와 같아지고 나는 그런 풍경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안경의 랜즈를 보는데에만 집중을 하게 되었다. 남들이 자신만의 일을 해낼 때 헤로인을 한 마약병자처럼 흐늘거리는 땅을 보며 춤을 추는 댄서가 되어 만 4년이라는 시간을 날려버린 것이다. 고 2때 지겨워진 안경을 벗고 거울에 마주한 나는 팔 다리가 부숴진 바비인형이 된 것 같았다.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쓸모도 없는. 자! 이제 네가 부숴진 바비인형인걸 깨닳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다른 바비인형처럼 드레스를 만들어 입자! 그런데 나에게는 손이 없다. 다리가 없다. 내가 내 팔 다리가 썩는지도 모르고 있을 때 남들은 팔 다리 멀쩡한 체 자신의 드레스를 제단하고 있었다. 팔 다리도 없는데 내가 남들을 이길 수 있을까? 하고싶었던 일들은 전부 사라졌고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패배자 인생은 내게 팔 다리를 만들게 할 생각보다는 남들이 만들고 있는 드레스를 그저 헌 천조각이라고 비웃게 하는 행동으로 표출되었다.애초에 누구 하나 드레스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남의 비단 드레스를 따라하라고 했으니 내가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현실 도피밖에 할 줄 모르는 쥐며느리 인생이 되었으니 내가 할 일은 내 몸을 돌돌 말아 나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으며 떨어진 화살을 남들에게 던지는 것 밖에 하지 못하니 말이다. 고2 여름방학, 그저 그런, 남들이 말하는 돌대가리였던 친구를 도서실에서 만났다. 공부하냐고 묻는 말에 그냥 더위 피하러 놀러왔다고 했더니 동정을 받았다. 자신은 프로그래밍쪽으로 빠져서 공부를 안해도 취직이 가능하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벌써부터 돈을 버니 이보다 기쁜일은 없다고. 그러며 너도 슬슬 정신 차리고 무엇인가 해보라고 한다. 평소에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 전문대 기계학과를 간 별 친하지도 않은 친척은 꼴에 대학생이라고, 수험생활 즐겁게 하라는 뭐같은 기만질을 하고 간다. 뭐? 지금 누가 누굴 기만하고 누가 누굴 충고하며 누가 누굴 동정하지? 다 쓰러져가며 열정페이만 받는 프로그래머? 아니면 뭐도 안되는 지잡대생에게? 나란 병신은 자신도 모르는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 남을 욕한다. 책 ‘어린왕자’에 나오는 자신이 왜 형광등 불을 꺼야되는지도 모르며 꿈 없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일하는 형광등 관리자주제에 남을 헐뜯고 다닌다. 묘한 모멸감에 휩싸인 나는 무엇이라도 하기위해 공부를 하는 것보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어렸을 때 알았는지 모르는지 그저 그런 꼴도 보기 싫은 인간들을 찾아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그들이 소위 말하는 ‘앰창인생’을 살아도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내가 떨어지는 것을 아는게 무서워서 더욱 빨리 추락하는 사람을 보고싶은 마음이겠지. 얜 아직도 이렇게 사나? 얜 공부 안하고 연애하네? 이건 또 뭐야, 얜 아직도 일진놀이 하면서 지내나? 저들의 못나보이는 부분을 봄으로써 나는 잘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착각에 빠뜨린다. 그래, 이 순간만큼은 내가 왕이고 황제이다. 모래석주와 썩은 나무 기둥으로 만들어진 황궁에서 누더기 망토를 두른 황제는 오늘도,어제도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고, 나의 이상은 터무니 없이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하늘이 주는 연말의 심판이 두려워 1년의 집행유예를 위한 핑계를 찾는 하찮은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며 오지 않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합리화시키는, 나는 환히 빛나는 달을 등지며 쓰레기 더미 속으로 다시한번 들어간다. 

내일은 다를 거야... 진짜 열심히 할 거야...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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