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그립소.
얼굴도 모르는 그대들이 그립소.
시간은 무엇을 잊혀지게 만드는 약이 아니오.
내 작은 마음을 오히려 굳건히 다지는 약이 되었소.
이 절망과 상실감을 어찌 표현하겠소.
어찌 이런 큰 짐을 지워준단 말이오.
많은 이들의 삶이 바뀌어 버린,
내 눈물을 멈추게 하지 않는 그대들의 얼굴이.
오직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다시 돌아와주오.
나 같은 보잘 것 없는 이를 위해
다시 돌아와주오.
아무 일도 없이
그저 삶을 살아가게 해주오.
많은 이들의 삶을 바꿔버린
그대들의 이야기를 없었던 것으로 해주오.
그대들이 그립소.
사무치게 그립소.
P.S.
잊지않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는 절망인 것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그대들을 위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출처 |
세월호 침몰로 인해 희생된 모든 영혼의 영면과 안식을 기원하는 작은 마음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