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몰아치는 숨막힐듯한 어지러움에 너무 취할까봐,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이 곳에 들렀습니다.
바깥 세상엔 온갖 악을 뿌리 뽑으려는듯한 광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이곳은
꺼질듯이 꺼지지않으며 가까스로 반짝이는 촛불같이,
잊혀지면 너무나 깊은 바다 속 잠자리가 등골시리기에 한순간이라도 잊히지않으려는
한없는 정적속에서도 어디에도 미치지않는 외로운 고함처럼,
안타까운 어린 영혼들이 거무스레 깊은 밤에 잠들지도 못하고
애처롭게 녹슨 철덩어리 안에서 이쪽 벽에서 저쪽 벽으로 영원히 헤매이는
편안할래야 편안할 수가 없는 그들만의 안식처입니다.
스스로를 잃어버릴거 같은 자괴감에
한심하게도 이 무용지물의 어른괴물은
미처 지키지 못해 잃어버린 아이들의 용서를 받고
잠시나마 가짜같은 마음의 평화를 얻은듯,
이 안에 피해 들어와 두 무릎을 구부리고 한쪽 구석에 기대어 앉습니다.
눈을 감고 지옥의문이 열린듯한 세상을 외면하고서,
찢어지는 아픔의 성대를 울려 나즈막히 중얼댑니다.
'오늘 하루도 너흴 꺼내주지 못하고 헛되이 지나갔어...
미안해, 아무리 차더라도 너희 품안에 날 보듬어 주겠니?
정말 미안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