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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광화문에서. 일기
게시물ID : sisa_1008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귀염러
추천 : 56
조회수 : 11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2/31 22:38:19
저녁 9시 05분 

지금은 광화문역점 스벅이다. 
아까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다. 
건너편에는 커피빈이 있다.  앞에서는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고 있다.  사물놀이 음악을 들으면 신이 난다. 나중에 나도 배워보고 싶다.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연말이라서 그런가?
 화장실가고싶다. 

 주말마다 집회에 나오는데, 나오길 잘한 것 같다. 
나올 때마다 오길 잘했다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축제의 한 현장이다.
 많은 사람들.. 가족들.. 같은 마음으로 .. 거리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  나 하나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겠지만서도.  머릿수하나 채운다는데 의미를 둔다.  
머리에 꽂은 촛불 하나. 그 작은 빛을 보태기 위해 주말에 광화문으로 간다. 

 사실 내가 광화문으로 가는 또다른 이유는 내가 위로 받기 위해서다.  
광화문에 가면, 그 속에서 촛불을 들고 사람들 틈에 있으면, 음악을 들으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 손에 있는 촛불이 내 몸을 따뜻하게 해주진 못하더라도  내 마음만은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이 거리에 내가 있었다는 흔적도 사라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낀 것들 또 내가 받은 치유는 나에게 큰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것이 나라는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이곳에 서 있어도 된다.  
이 순간은 가치가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1년전 오늘 쓴 글이에요. 
광화문에 촛불 들고 나가서 남긴 의식의 흐름입니다 ㅠ


여기다 일기  올렸다고 혼나진 않겠지?힝

2017년, 정권교체 이루어낸 촛불시민들 
사 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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