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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박랑전 제 1장 여홍의 만남
게시물ID : readers_19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유어른유
추천 : 1
조회수 : 3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5 05:57:09
오앙천(五鴦川), 다섯쌍의 원앙이 날라와 살게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아름다운 내가 흐르는 이곳에는 많은 문인들이 거쳐갔다고 한다.
상(象)의 저명한 학자인 여위는 귀양살이 도중에 염원하던 군주의 용서를 받고 귀양살이에서 벗아나 정치에 복귀하게되었는데, 이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고 한다.(고생의 시작)
 
그때 오앙천을 따라 내려가게 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내의 경치에 반하여 여위는 궁으로의 복귀를 포기하고 눌러 앉게 되었다고한다.(군주 조가시오!)
(여위: 오앙오앙~ 멋있땅..... 이러진 않았다.)
여위는 오앙천에 학사를 하나 세우고 제자들을 길렀는데, 그 이름이 여앙학사이다.
 
시간이 흘러 여섯 제국의 시대는 흘러가고, 많은 이들이 염원하던 평화의 시대가 왔다. 그러나 좋을 줄만 알았던 평화는 길고 길어져 썩은 뿌리가 생기는 것을 피하지 못했으니, 중앙의 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의 한낮 낮은 관리조차 부패하고 악행과 부정을 일삼았다.
 
이 시기의 여앙학사의 대사부는 여홍이 맡고있었다. 초대 대사부 여위의 손자로, 3개국의 재상을 지내고 통일한 전(全)나라의 국부까지 지냈으나, 전혜종의 피폐한 정치에 신물이나 대학자이자 여앙학사의 대사부였던 사촌 형 여홍지의 부고를 듣고 낙향하여 여앙학사를 맡게 된 것이었다.
 
세월이 오앙천 물 흐르듯 흘러 그도 나이가 70에 이곳에 처음으로 들어와 어느덧 82세에 이르니, 아직까지도 맘에드는 제자 한명이 없었다.
 
이래저래 심란한 여홍은 장원을 뒷짐을 진채 느릿 느릿하게 거닐고 있었다. 헌데 못보던 학 한마리가 장원의 뒷문에 있는게 아닌가?
 
"후장 뒷문에 왠 학이있는고?"
 
좀 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의 학이었기에 여홍은 신기해하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찬찬히 다가갔다.
 
혹여 달아나 날아갈까 조마조마했던 여홍은 최대한 학의 시선에서 벗어나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 모습을 회상하던 한무라는 제자는 사부가 미친게아닌가 했다고 했다.)
 
고고하고 빳빳한 그 학의 자태에 여홍은 침이 수염을 타고 내려가는 지도 모른채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는데,
그러던 중 뒤가 쌔했는지....(늙은 변태...) 학이 뒤를 돌아보더니 불쾌한듯 날아가버렸다.
 
헌데..... 날개가 다친것일까? 아니면 늙은이를 약을 올려려 한 것일까? 조금 가놓고는 떡 하니 다시 멈춰 쳐다보는게 아닌가?
 
여홍은 얼굴이 붉어져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며
 
"내가 저 새를 못잡으면 제명에 못죽겠다!" (대학자라며....)
 
도포를 펄럭펄럭 휘날리며 쫓아갔지만, 역시 82세의 노구인지라 학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학은 그런 여홍을 조롱하듯(조롱박?) 슥슥 어디론가로 낮고 여유롭게 날아가는데, 여홍은 자존심이 포기를 허락하진 않고, 몸은 죽겠고 암튼 최선을 다해 쫓아가보았다.
 
그러자 깊은 숲속에 이르렀는데, 이게 웬일 어두컴컴하고 오앙천은 저기 저멀리가 아닌가, 그보다 노구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내심 뿌듯.....은 잠시 이를 어쩌나 하고 걱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막연히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아주 향긋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그 향기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러다 산군이라도 만나는게 아닌가싶어 돌아가고도 싶었으나 어째 발은 향기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정신없이 가다보니 숲가운데에 둥그런 공간이 있는게 아닌가 달빛에 반짝이는 나비들이 날라댕기는데, 그 아래에는 다섯 마리의 원앙이 있었다.
 
"오앙의 원앙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로다!"
 
그 모습에 반하여 박수를 치는데, 애기 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다가가니 다섯 마리의 원앙이 싹다 날라가버리고 그 곳에는 덩그러이 갓난아기가 있었다.
 
여홍이 중얼거리며
 
"너무 뻔한...아니! 이런 곳에 아기가 있다니... 이는 하늘이 나에게 뒤를 이을 인물을 내려주신게야!"
 
그리고 그 아이를 안으니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새근새근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여홍은 신기하여 실실 웃는데, 번뜩 기억이 상기되길
 
'아차, 내가 길을 잃었는데, 어찌간담?'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디서 낯익게 여홍을 한심하게 째려보는 학이 한마리 있었다.
 
여홍은 또 자기 처지를 망각하고 울그락 불그락(극!대!노!)하며 쫓아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앙학사 후장 장원 뒷문이더라.......
 
그나저나 제자들은 갑자기 사라진 사부가 웬 갓난아이를 들쳐업고 뜬금없이 장원 뒷쪽에서 오니 기가찼다고 하더라.....
출처 나의 얕고 얕은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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