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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뉴스] 새정치연합 문제의 본질은 친노독식 '여론조사 경선'
게시물ID : sisa_592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스터부기
추천 : 1/13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5 10:10:16
새정치연합 문제의 본질은 친노독식 ‘여론조사 경선’
당직자 선출이나 공천에 여론조사(모바일 투표 포함) 경선방식을 철폐하고, 전(全)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해야 문제풀려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

문재인 대표는 이른바 ‘셀프 재신임’을 통해 퇴진론을 정면 돌파하려다가 역풍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으며, 당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해 버렸다. 집권당인 새누리당 지지율이 40%인 것에 비하면 ‘제1야당’지지율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표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각종 묘수를 짜내고 있으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우선 당장 문재인 대표가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를 촉발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회 출석 정지 방침을 결정한 것과 대선 주자급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재추진방침을 두고 “꼼수”라는 비난이 나왔다.

박주선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 “본인의 기득권을 어떤 명분을 내세워서 유지하려고 하는, 그리고 친노 계파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려고 하는, 그런 꼼수”라고 꼬집은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원탁회의 구성 방침에 대해 "당의 공식 의사결정기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해 비노 진영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안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당 인재영입위원장 제의를 거절한 탓이다.

실제 안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은 다소 뜬금없는 것 같다”면서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인재들이 올 여건이 안 된다. 또 갑자기 내가 나서서 당 밖 사람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영입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왜, 문 대표가 나름대로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을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새정치연합의 본질적인 문제는 잘못된 당내 경선 규칙에 있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선출해야 함에도 새정치연합은 이른바 ‘오픈프라이머리’라는 이름으로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는 대단히 잘못된 경선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2.8 전당대회 때에도 그랬다. 그 결과가 오늘날 새정치연합의 참담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의원으로부터 45.05%, 권리당원으로부터 39.98%의 지지를 받았고, 박지원 후보는 대의원 41.66%, 권리당원 45.76%의 지지를 받았다.

미미하지만 박 지원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더 높다. 그런데도 문재인후보가 대표로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당원들의 표심이 누구인지 정체도 모를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표심에 밀린 것이다.

이번에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의 경우는 어떤가. 그는 당에 대한 애정이 당원들보다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는 대의원 투표에서 꼴찌 했다. 겨우 한 자릿수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이 얻은 지지율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그가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여론조사 경선 규칙이 ‘막말 정청래’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셈이다.

지난 4.29 재보선 당시 관악을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한 것 역시, 여론조사 경선 규칙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투표 결과에서 민심과 당심이 분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손학규 후보는 순회투표에서 1위를 달렸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했다. 순회투표는 현장에서 후보자들 연설을 듣고 대의원이 행사하는 투표 방법이지만 모바일 투표는 아무나 신청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순회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35.10%로 선두를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의 24.9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런데 현장에는 가보지 않는 묻지마 형식의 모바일 투표에선 문 후보(47.85%)가 1위를 차지했다. 결국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손학규가 대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문재인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이해찬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맞붙었던 민주통합당 대표 선거 당시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당시 대의원 및 현장투표에서 앞선 김 의원이 역시 오픈프라이머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밀려 당 대표가 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아마도 문재인 대표가 당직자 선출이나 공천에 여론조사(모바일 투표 포함) 경선방식을 철폐하고, 전(全)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한 현재의 위기를 빠져 나갈 방법은 없어 보인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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