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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사이다설이 나와서 쓰는 택시 기사 데꿀멍 썰
게시물ID : soda_1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량011
추천 : 7
조회수 : 20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7 22:19:07
음... 좀 시간이 된 이야기에요
그러니깐 작년이었던가.. 작년 여름쯤에 한참 돈에 찌들어하면서 친구와 함께 쭈꾸리 생활을 할때였어요.

전 당시에 한참 공부를 하던 수험생이었고 친구는 그냥 컴공과 나와서 한참 창업준비를 하던 때였기 때문에 따로 알바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희소식이 들렸어요. 생동성실험이라고 아세요? 그냥 시중에 판매될 약들을 미리 먹어보고 테스트를 하는 실험인데 몸에 주삿바늘 하나 꼿아 놓고 한 2~3일 버티면 되면서 그냥 침대에 앉아서 자기 시간을 가져도되는 뭔가 몸편한 알바를 찾은거지요.

저와 친구는 얼씨구나 하고서 이 실험이 시행되는 부천으로 갔지요.
그렇게 3일 정도를 침대에서 앉아만 있다가 이제 집에 돌아갈때가 되어서 부천 터미널로 갈라고 택시를 탔어요.

그때 무슨 이야기를 한참 햇던지 저와 친구는 택시 안에서 정치이야기를 했었고 그걸 좀 나이드신 택시기사님이 들으신거에요.

택시기사 : 그래 맞아요 ㅇ이 나라는 영 이상한 빨갱이 놈들한테 장악되어져 있다니깐. 그 뭐야 서울에서는 툭하면 시위하고 한다면서요? 

한량 : 아.. 예 뭐. 그렇지요.

택시기사 : 하여튼 지들 돈 달라고 하는 놈들이 그렇게 많아. 용산에도 봐요 그놈들 돈달라고 시위하다가 다치기나 하고 말이야 내가 들으니깐 그놈들 아니 집이 600이야. 정부에서 천만원 더 줄테니깐 나가라는데 왜 안나간다는거야? 1600되는거잖아

왜 이 용산 참사이야기가 나온건지 모르겟는데 그 택시기사님의 생각은 한결같으시더군요 '시위하는놈들 = 불순한 놈들' 그리고 용산참사에 참여한 이들을 사기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와중에 집값이 600이니깐 천만원 주면 1600만원이 꽁으로 생긴다는 기사님의 신의 계산법 ㄷㄷ)

순간 분노한 제가 이제 썰을 털기 시작했지요.

한량 : 아저씨 지금 여기 부천에 사세요? 집이 얼마세요? 

택시기사 : 그건 왜요?

한량 : 아니 그 집 파시고요 제가 천만원 드릴테니깐 딴데가서 사시라고 하면 그러실래요? 아저씨도 여기 부천에서 택시기사 하시잖아요. 부천이 아저씨 밥벌이 동네 아니에요? 그런데 고작 천만원 준다고 집팔고 딴데가서 살라고 하면 그게 살아집니까? 그야말로 딴데로 쫒겨나는 건데 천만원 드릴테니깐 어디 딴데가서 살아보실래요? 그게 가능한가? 
용산에서는 사람이 죽었어요. 이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목숨걸고 싸워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셨어요? 그렇게 고민하셨다면 지금처럼 간단하게 답하실수 있으시겠어요?

택시기사 : 아니 난 잘 모르겠고 600만원짜리 집이 있는데 천만원 주는거면 잘된거지...

한량 : 아저씨 그 천만원은요 그 사람들보러 딴데가서 일자리 구하고 집구하고 생활터전을 새로 만들라는 돈이에요. 그런 돈인데 고작 천만원으로 퉁치려고 하는게 정상이에요? 여기서 그 600만원짜리 집이 왜 나옵니까? 무슨상관인데요?

택시기사 : 꿍시렁 꿍시렁...

마침 소풍터미널(?)에 도착했고 내리게 되서 돈을 드렸습니다. 택시기사님 아무말도 안하시더라고요. 

이게 솔직히 사이다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로써는 엉겁결에 말로 쏘아붙인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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