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에 1년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 때 친구들과 함께 거리에서 대~한민국!을 외쳤고, 우리나란 월드컵 4강에 올랐었다. 그 기간 동안 친구와 어느 시원한 관광지 비슷한 곳, 그러니까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주차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주차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의기투합해서 작은 사업?장사가 맞는 말이겠다. 장사를 했었다. 결과는 쫄딱 망했나? 본전은 찾았나? 어쨋든 그랬고, 그 이후 친구는 돈을 또 모아서 인도여행을 갔었나. 가물가물하네. 어쨋든 그랬고, 나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여행했다. 돈이 별로 없어서 배고파 뒤지는 줄 알았다. 근근이 돌아다녔었다. 돈이 없고, 무더워서 그랬는지 뭘 본 건지도 가물가물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떠오르는 게 있다면 이상하게 굴곡진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계단식 밭이었나, 논 풍경이었고, 어느 교회 같은, 하지만 사람들은 잘 다니지 않는 곳 나무 아래 평상에서 거의 실신상태로 모기에 물리던 말든 잠을 잤던 때, 그리고 해운대. 가 떠오른다. 물론, 해운대에 갔었을 때에도 그저 뙤약볕에 멍하니 앉아서 뜨거운 모래사장을 본 일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