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슨 게임좀 못하는게 죄입니까?
게시물ID : gomin_1009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해포니
추천 : 1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21 19:22:29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다 폐암으로 객사할 시절 의좋은 친구 세명이 있었어요

세명은 언제나 같이 다니고 함께놀며 우애를 다졌죠

그러던 어느날 세명은 요즘 한창 잘나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는 일명 롤 게임을 시작했더랍니다.

셋은 처음엔 사이좋게 겜방을 다니며 늘 함께 정의의 전장을 노닐며 즐거운 나나날을 보냈더랬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세명은 마치 미친놈처럼 소환사의 협곡에서 자신의 피지컬을 뽐냈어요

그렇게 맨날 밥처먹고 롤만하던 세명의 친구들은 이제 자신의 출중한 실력과 전략을 시험하기위해 랭크게임이라는걸 시작했습니다.

랭겜을 뛰면서 온갖 음해와 트롤들에게 시달리며 몸속에서 발암물질이 파릇파릇 꽃피어날 때즈음이었어요

한명의 친구가 먼저 브론즈를 건너 실버를 뚫고 골드를 평정하여 플래티넘의 경지에 올랐어요.

그리고 그에 질세라 다른 한 친구 역시 개인 수면시간을 쪼개가며 플래티넘의 땅에 도달했죠.

남은 한친구는....

사실 두명은 날백수지만 한 친구만이 직장인이라 그 친구만 실버구간에서 무기한 정채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였어요!

두명의 플래티넘에 도달한 친구들이 실버에 있는 친구들 무시하기 시작한거에요

심지어 이제 두명은 단짝이 되어서 주말에 겜방에 놀러갈때는 실버친구에게 연락조차 하지않고 잠수를 탔어요

실버한명이 끼면 랭크게임을 못하기 때문이죠.

어쩌다 한번 다같이 모일때면 두명의 친구는 어쩔 수 없이 실버친구를 위해 노말게임을 하며 놀아줬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두명의 플래티넘은 자신들의 남은 한 친구와 또 같은 팀들을 욕하며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왜 못따라오냐며 폭언 욕설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한명의 실버친구는 게임의 패배요인이 아무래도 자기 자신인거 같아 친구들에게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그 친구의 사과를 이미 해탈에 경지에 이르러 열반직전인 두 친구는 아주 다정하게

"어차피 너랑게임 할때는 이길생각 안하면서 게임하는데 니가 못하는게 뭐대수냐"

라며 친절하게 격려해줬답니다.

이후로는 실버친구는 두명이 자신과 함께 게임을 하는게 별로 즐겁지 않다는걸 눈치까고 이후로는 피시방 이야기만 나오면 먼저 자리를 뜨거나 같이가서 다른 게임을 했어요

이런 작고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는지 두 친구는 그 답례로 세명이 같이 있는 깍까오똑 채팅방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는 아주 근사한 이벤트를 열어줬어요.

실버친구가 어떤 이야기를 적어 써도 깍까오똑 채팅방엔 메아리조차 울리지않았어요.

분명 숫자는 사라졌는데 말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플래티넘 친구들은 서로 "일어났다" 라고만 써도 마치 광속이 아닐까 의심되는 속도로 답이 돌아오는게 아니겠어요?

이상황에 개탄한 실버친구는 크게 상심했지만 천성이 머저리라서 닥치고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한달가량 실버친구는 자신의 절친했던 두친구의 얼굴이나 목소리조차 듣거나 만나지 못했어요

그렇게 자연히 연락이 끊기고 세친구의 같잖은 우정은 한낱 게임에 의해 폭★8하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뭐 친구가 밥먹여주나요 그러거나 말거나 세명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거에요

아마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