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와 함께 중고생 책받침 스타 3인방 가운데 하나였던 배우 소피 마르소는 영화 "라붐" 시리즈를 통해서 당시 한국의 남학생들에게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피 마르소도 한국에서 x과 관련하여 웃지 못 할 추억이 하나 있었으니 사건은 그녀가 국내 모 화장품 광고를 찍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던 1989년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해당 화장품 광고의 컨셉이 하나는 야외로 나가서 야외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었고 하나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야외 촬영을 할 때 발생했습니다.
귀하신 여배우를 모시고 서울 근교 한적한 시골로 촬영을 떠났는데 그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소피 마르소의 장 컨디션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배우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여배우들은 우리 같은 천한 것들과는 달리 이슬만 마시고 x은 절대로 싸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어온 신념이 깨지는 것은 둘째 치고 당장 여배우가 촬영을 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우선 닥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황급히 근처 마을의 집에 양해를 얻어서 소피 마르소를 화장실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아뿔사, 화장실에 들어간 소피 마르소는 단 1초도 안 돼서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오고 만 것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당시만 해도 시골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드믄 때라 마침 그 집의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니라 그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화장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소피 마르소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절대로 저런 화장실에서는 볼일을 볼 수 없다고 하고 그렇다고 세계적인 대배우한테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 들려서 저 어디 풀숲에라도 들어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촉즉발이란 말은 아마도 이런 경우에 쓰라고 만들어진 말이었을 것입니다. 촬영이고 뭐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세계적인 여배우에게 씻지 못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길 상황마저 우려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촬영팀이 이곳저곳 미친 듯이 수소문을 하다 보니 마침 근처에 별장이 하나 있고 100% 확실치는 않지만(!) 그 별장의 화장실은 다행히 대배우의 볼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촬영팀은 CIA 기밀 작전 펼치듯 여배우를 다시 차에 싣고 미친 듯이 해당 별장으로 달렸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원하는 시스템의 화장실이 아니라면 오늘 촬영은 물론이고 이번 광고의 기획 자체가 다 날아갈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던가요? 다행(!!!)이 그 별장의 화장실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곳이었고 소피 마르소는 오랜 숙원이었던 볼일을 다 해결했으며 아닌 밤중에 홍두께 식으로 세계적인 여배우를 손님으로 맞이하게 된 별장 주인은 여배우의 볼일이 다 끝나자 손수 차까지 준비해서 대접을 해 주었고 소피 마르소로부터 영혼이 없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까지 들었으며 그 후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촬영팀과 여배우가 모두 행복해 하는 훈훈한 마무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