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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늑대랑 빨간 아이랑
게시물ID : art_10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웨지감자
추천 : 22
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5/31 03:38:45

 

 

왜 삶은 두려울까?

 

 

 

 

 

나 좀 도와줄래? 못 내려가겠어.

줄을 잡으면 되잖아.

줄이 흔들려서 무서워.

무서우면서 거긴 왜 올라간거람.

무서워도, 두려워도 해보고 싶은 게 있잖아.

나무 타기?

아니. 높은 곳 보기.

 

 

 

꼭 잡고 있어야 해.

걱정 마.

높은 곳은 어땠어?

그냥 그랬어.

왜? 네가 원하던 것 아니었니?

막상 올라 갔지만, 내가 생각하던 게 아니었어. 게다가 떨어질까 무서웠어.

겁쟁이구나.

그래도 네가 올 줄 알고 있었어.

날 기다렸다고?

기다리진 않았지만 알고 있었어.

 

 

 

 

 

 

 

내가 올라가며 떨어뜨린거야.

걔들은 네 먹이감 아니었어?

내가 얘들의 어미는 잡아먹을 순 있겠지. 하지만 난 이들을 존중해.

얘네가 없으면 나도 살지 못한단 걸 잘 알고 있어.

 

 

 

 

내려오니깐 좋다. 한동안은 바닥에 딱 붙어 있고 싶어.

높은 곳에선 하늘이 보였어?

아니. 먼 곳은 보였지만, 하늘은 아니었어.

바닥에 누워있으니 하늘이 보이는데.

그러게, 낮은 데로 오니깐 하늘이 보여.

신기하네.

그래,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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