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그 어떤 음악인보다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개인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기어이 돌아와 밴드로 성공했던 사람.
독설가에 망나니짓도 하지만, 어째선지 미워하기 힘든사람.
오늘은 신해철의 노래들을 골라봤습니다.
여러가지 버젼이 있지만, 오늘은 대학가요제 버젼으로.
음악하는 것에 반대가 심했던 아버님의 눈을 피해.
이불뒤집어쓰고 멜로디언으로 만든 노래라죠.
보컬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맡게 된거고,
원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문제는 다한증이라... 기타를 치면 기타줄이 금방 녹슨데요
(화면 중간에 기타솔로하네요)
신해철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그의 첫밴드 '무한궤도'는 결국 해체의 수순을 밟았고,
남은 계약기간을, 솔로가수로 채워야됐기에, 어쩔수 없이 시작된 아이돌(?) 시절의 노래.
괜찮은 곡이지만, 이후의 신해철을 생각하면, 좀 안어울리네요.
신해철 - 재즈카페
아이돌 시절 2집.
미디를 사용해서 전부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까지 홀로 해냈죠.
(연주도 몇몇빼고는 전부)
근데 곡명은 재즈가 들어가는데, 재즈가 아닌 요상 망측한 노래죠.
넥스트 - 도시인
그 결과물도 훌륭해서, 평도 좋았고, 음반도 잘나갔으나.
신해철 본인은 방위를 가게되고 .....약에 손을댑니다.
멤버들이 탈퇴하면서 팀은 또다시 와해직전이 되죠
넥스트 - 이중인격자
1집이 날카로운 가사에 비해선, 좀 대중지향적인 락인데 비해서
넥스트의 2집은 그야말로 디스토션으로 범벅이 된 메탈넘버로 그득하지요.
'복귀하지 못할거'란 주위의 시선에 악이 받쳐있던 시기라 더 그랬다고 하고요.
당시 PC통신에서 가장 원하는 음악들이어서 그랬다고 하지요
(인터뷰마다 약간씩 바뀌어서)
요즘이야 기복이 있는 보컬로 분류되지만 이 시기의 신해철의 보컬은 환상적이었죠.
시간 있으시면 한번 들어보세요 9분 밖에 안해요.
넥스트 - Hope
영상에는 2집표지가 나오는데 3집 수록곡 맞습니다.
사춘기 시절, 힘들때마다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3집에서는 이 곡보다는
을 소개하는 게 마땅하지만, 개인적인 추억에 저 노래를 올려봅니다.
동성동본 결혼에 관한 노래였죠
한국에서도 싱글앨범이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로 낸 싱글앨범이었지만,
결국 유통구조의 한계에 의해서 4,5000원에 팔렸던 앨범이죠
신해철 본인은 1000원 정도이기를 원했다네요.
이 앨범 때문에 돈독 올랐다는 소리도 들었다네
이 형이 다 해먹은것도 아닌데
넥스트 - The Power
4집이야 워낙 유명해서 아실테니 그냥 좋아하는 곡으로.
헤메는 쥐때보단 정원에 맨 개가 나은것.
노땐스 - 질주
윤상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 팀 노땐스
신해철의 잡식성을 옅볼수 있는 앨범이죠
전람회 - 세상의 문 앞에서(feat 신해철)
아실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전람회의 1집은 신해철이 프로듀싱했지요.
김동률의 말을 빌리자면
"야 그냥 너네 하고 싶은데로 해"
라고 했다네요
.... 님아 성의 좀.
신해철 - 아주 가끔은
OST빼고는 전부 말아먹었다는 그 전설의 영화
정글스토리 ost에서 한곡.
음악평론가 강헌님의 흑역사죠.
엄정화 - 눈동자.
아시는분은 아시고 모르실분은 모르겠지만,
이곡 작사작곡편곡이 신해철이죠.
걸그룹 만들어도 잘하실것 같은데...
(잘들어보시면 코러스에서 신해철의 목소리를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신해철 - 일상으로의 초대
쫄딱 망해서 30만장 나갔다던 테크노 앨범.
신해철 본인이 가장 잘 쓴 가사라고 자평한 곡이죠.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유툽에 없네요. 아쉽게도요
신해철 - Into the Arena
신해철의 잡탕취향(테크노+국악+메탈)이 잘 나타난 곡이죠.
이런 느낌으로 솔로앨범 하나만....
참고로 모든 광고나 티비에서 나오는 '대한민국'외침 이 노래에서 추철한겁니다.
이 노래에서 만큼 깨끗하게 녹음된게 없거든요.
무슨 극장에서 모여서 녹음한거라는데 기사는 안나오네요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넥스트 - I Want It All
글이 너무 길어져서 5, 5.5, 6집은 생략하기로...
좋아하는 곡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가장 최근에 나온 7집의 싱글이에요.
앨범이 나와봐야하지만, 인상적인 작업물이죠?
넥스트 - Hero
마지막 곡으로.
이제 더 이상 내 영웅이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말막하고 앨범 더럽게 안내고, 성질 더러운 배불뚝이 아저씨라도 좋으니까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