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상황을 보면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여시나 분탕종자 차단에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솎아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과열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살다보면 상대 성에 대해 정말정말정말 이해도 안되고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건가 싶을 때도 있을텐데(유부이신 분들은 남자든 여자든 다들 공감하실듯...;;;;) 그런 일에 대한 한탄도 상황에 따라 남혐 여혐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비공폭탄 먹이고 하다가 오히려 성 대결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유는 남녀 성비가 비슷한 공간입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내 글을 읽는 사람을 특정하기 어렵다보니 다룰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됩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은근히 자기검열을 하게 되거든요. 어찌 보면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는 거긴 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솔직하지 못한 거니까요. 타 커뮤에서 오유 가식 쩐다고 뭐라 하는 데는 이런 모습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적절한 선이 어느 정도인지도 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듯. 개인적으로 여혐 남혐이면 어느 정도를 생각하시는건가요? 뭐 가이드라인을 정한다기보다 서로 어떤 수준이면 공격으로 느껴지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노답인 행동패턴이나 남자어 vs 여자어, 직장에서의 남자동료vs여자동료, 남상사vs여상사 같은 내용은 충분히 웃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것도 남자는 이래 여자는 이래 하는 선입견을 심어주는 거니 좋지는 않겠지만 그런 선입견은 사실 어느 정도 경험에 근거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게 경험을 넘어서서 '여자 상사는 편가르기 쩌니 직장 때려치워야 함'이라거나 '남자 상사는 다들 들리도록 룸싸롱에 안마방 애기만 씨부려대니 전자발찌 채워야' 같은 일반화와 어떤 '조치'로 나가는 시점부터 '혐'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