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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이제서야 트라우마가되요.
게시물ID : gomin_1431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lva21
추천 : 2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5 21:55:09
전 26살입니다.
학창 시절 정말 수없이도 많이 맞았고,
전 그게 가정폭력이라고 생각(?)을 해본적도 없는거 같네요.
제가 잘못해서 맞은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되서 제가 그 나이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밖에서 보면 

어린시절의 제가 떠 올라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집은 거의 달 마다 제사가 한번씩 있는거 같아요.
명절까지 포함해서요.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제사 지내고 남은 나물로 밥을 비멱으면서
고추장을 비벼 먹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못나서(?)
밥 먹다가 밥 그릇으로 맞았어요.
제가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은게 이유였고,


고3때 집안에 조금 복잡한 일이 있었어요.
아버지 사업이 잠깐 위기였고, 아버지는 집에 없었으며 엄마는 사춘기인 남동생은
무서워서 때리지 않았고 정말 별 이상한 이유로 다 혼났어요

집에 다리미가 없으니 교복 다려 입지도 않았구요
어느날 교복을 입고 가는데 엄마가 교복을 벗으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교복을 마구 짓밟고 침을 뱉더니 이제 입고 가라고 그랬어요..

전 고3내내
방황을 했고, 친척들 부터 시작해서 절 돌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핑계로는 제가 그냥 가족들이나 친척들에게 방치됬다고 하고 싶은데

엄마는 남 핑계로 저는 제 인생을 알아서 난도질 낼거라네요.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 않았어요. 털어놓았다면 치유될 수 있었을까 싶네요.

결국 수능도 그닥 좋은 성적이 나오지 못했고
생전 학원 한번 보내주지 않고,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면 남동생만 보내주고
저 보고는 가난한 집 애들이 돈 있는척 할려고 다니느게 학원이라고 햇어요.

전 그냥 수능시험 망치고,
그 방황으로 20대 초반을 다 날린거 같아요.

엄마가 설거지를 하다 말고
저에게 온갖 식기류를 다 집어 던지면

망신도 망신도 개망신도 너 같은 개 망신이 
없다면서 소리 지르고,

거짓말 안 하고,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식이 있던 날 ..
그 이후 까지 그 억울함이 떠올라서 집에만
오면 울고 그랬네요.

진짜 안 맞아본거 없네요.
도마 집어 던져서 그걸로도 맞아보고,
칼 손잡이로 머리도 내려 찍어서 그걸로도 맞아보고,
손에 쉽게 잡히는 파리채 , 효자손 , 청소기 , 허리띠 벨트
벨트로 맞은건 아직도 어떻게 아픈지 느낌이 기억나요.

다 괜찮은데

맞은 기억보다 엄마가 저를 보던 그 경멸의 눈빛으로
제가 조금이라도 더 수치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말을 하기 전에 
때리기전에 

어떻게 하면 더 수치심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 눈 빛이 저를 힘들게 해요.

고등학교때도 대학교때도 맞았지만
맞은게 억울해서 잠을 못자진 않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화목한 가정에 자란 애들이
점점 눈에 보이고 나니

그 시절 엄마가 저를 봤던 눈빛들이
계속 떠올라요.

자식에게 수치심을 주고 싶어서 노력하던 그 눈빛이요.


정말 그 눈빛 때문에
26살인데 , 그게 밤마다 생각이 나고.
길을 가다가 오손도손 노는 가족들 모습을 보면
저러지 못했던 내가 떠올라서,

맞는게 당연한거고,
내가 잘못해서 맞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유가 없이 맞았던적도 많았다는거

훈육이 아니라
분풀이로 맞았다는거.


어린애가 뭘 알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거고 , 대학 실패는 ㅈㅔ 가 이겨내지 못해서
20살 이후는 거의 대인관계 단절로 살다가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아졌어요.

애가 사춘기때 방황하면
부모가 관심 가져줄 수 있잖아요.
있는게 아니라 의무같은거 아닌가요?


가정폭력에 관련하여
아이를 때리는 부모 이야기 하는 글을 봤는데
그 글을 보고 나서야 드디어 제가 왜 맞았는지 알았네요.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과를 수용하지 않는데요.
내 분노는 덜 풀렸는데 아이의 사과를 용서하면
폭력은 끝내야 하니깐요.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반성을 받아주지 않는다는거.
저는 정말 수없이도 빌었는데,

이유를 알때까지 맞아야 한다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고
전 거기에 답을 했는데

물소리 때문에 안 들렷나봐요.

전 소리를 질렀어요
화를 낸것도 아니였고 못 들으니 크게 말한건데

머리도 밟히고
팔이고 등이고 허벅지고 종아리가
피멍이 범벅이 되도록 맞았어요.

그게 고등학교때였네요.


더 많은데 자꾸 기억나는대로 쓰다보니
글이 앞뒤가  안 맞고
주제가 없어지네요.


가정 폭력의 트라우마를 치료 해보신 분 있나요?
그때는 맞고도 잠도 잘잤고
친구들도 잘 만나고

잘 놀았어요.

근데 이게 왜 이제서야 문제가 될까요?


친구들 이야기하니 생각나네요.

전 존나와 지랄
을 입에 달고 살았고 그게 욕인줄 모르고 쓰다가
초등학교 2학때 알았어요.

그게 욕이란걸요.

씨발 새끼 눈깔이 이런거 엄마가
화가 날 때 마다 들었던 말인데
다른집 애들은 엄마 아빠가 그런거 말하는거 못 들었다고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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