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살고있는 25살 여자에요..
제가 기억이 있기 전부터 전 엄마가 없어요 이혼 하셨거든요
아빠 혼자서 두 딸을 키워오셨어요
그러다 언니가 제가 12살때 15살이던 언니는 그 전부터 잦은 가출을 하다
완전히 집을 나갔고 저도 사춘기라고 하기엔 뭐한 반항심과
아빠가 저에게 집착한다는 부담감 같은 걸로 14살때부터
집을 나와 생활했어요.. 처음엔 청소년쉼터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나중엔 법원감호시설인데 법원처분없이 입소를 하게 됬어요
외출 외박 밖으로 통하는 연락은 무조건 금지
보내는 편지마저도 일일이 다 확인하며 안좋은 내용이 있으면
곧장 쓰레기통으로 가는 그런 곳이였죠..
14살이다 보니 거기선 제가 제일 어렸고
주위엔 업소일이나 원조교제로 잡혀온 언니들
폭력, 절도 등으로 법원 판결을 기다리거나 법원 판결로 있는 오빠들이 대부분 이였어요.
단체생활이란건 처음이라 울기도 많이 울고
맞기도 많이 맞으면서 3개월이 지나던 때 부턴 어느정도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눈치를 보며 언니들 비위 맞추는 법도 알아갔고
업소가 어떤 곳이니 남자가 어떠니
좀더 일찍 다른 경험해본 사람들을 통해 사회를 배웠고
여길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를꺼란 생각에
제 스스로 나름데로 탈출구를 찾은게 공부였어요
사회에선 한없이 형편없겠지만 공부로 경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금방 선생님들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15살 때 고입, 16살때 대입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했어요
그리고 그 곳이 대안학교 형식으로 바뀌면서 전보단 조금 자유로워지고
자격증공부도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서 하다보니 저에게 기회가 왔어요
외부 학원에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공부 할 수 있게 된거죠
선생님들도 제가 딴데로 도망가지 않을 꺼라고 믿으셨고
나중에 이곳을 나가면 뭐라도 할 줄 알아야 할꺼란 생각에
저도 딴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실습하던 병원에 자격증이 나오기 전까진 알바로
그 이후엔 정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말을 들었고
그 계기로 17살때 그 곳을 벗어나 말로만 듣던 사회로 나왔죠.
그리고 세상 물정을 몰랐던 저에게 얼마지나 남자도 생겼구요.
제 나이 18살 저랑 11살 차이나는 사람이였어요.
아무도 날 보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어요. 한곳에 같혀 생활하다보니
지금보다 많이 위축되 있었거든요.
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줬어요 몸도, 마음도, 내가 가진 얼마 안되는 돈까지..
나이를 먹고 세월이 지나면서 전 점점 커가며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고
그 사람은 그 눈을 가리며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했어요..
그리고 제가 24살이 되던해.. 얼마 뒤 결혼한다는 말과 함께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끝났어요..
잡을 수가 없었어요 전 일을 하고 싶고 그 사람은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을 해야 하고 둘이 오래 더 끌 수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이미 받아드리고 있었으니까요..
그 사람이 간 뒤 남은건 내가 사는 작은 옥탑방, 카드 빛 대출, 사채.. 빚 3000천만원..
너무 컸어요 아무것도 못하는 아빠 대신 자기 살자고 떠난 언니 대신
그 사람만 알고 보고 살아왔는데
내 유일한 보호자였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제 옆에 없으니까요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더 열심히 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니까..
공장에 하루 12시간씩 일을 하면 200만원이 넘는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보증금 300짜리 원룸으로 이사해 일을 하며 개인회생도 준비하고
사건번호도 나오고 이제 조금 숨돌리며 돈을 모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연락을 끈고 지냈던 언니에게 연락이 왔어요 아빠가 사고를 치셨다고..
몇년만에 언니를 만나게 됬어요
아빠가 사람을 폭행하다 말리던 경찰도 깨물고 폭행하다 쓰러지셔서
큰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보균하고있던 매독균이 뇌로 간것 같다며
정밀검사를 하자고 했고 정신과에서도 조울증, 정신분열로
입원이 필요할 것 같다 해서 일단 정신병원으로 입원을 시키게 됬다고..
그래도 가족인데 무시할수 없었어요..
형부와 잘 도와가며 일을 마무리 짓고
남은 돈으로 앞으로 더 많이 모아서 더 큰곳으로 나중엔 전세로 가야지 하며
계약금 40만원으로 보증금 400만원짜리 방으로 계약했어요
두달 뒤 입주 할수 있게요..
꿈을 꾸면 안되나봐요.. 월급이 안나와요
이사하고 공장과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일다니고 싶었는데..
그래도 두달 기다리면 주겠지 하는 마음에
한달치 월급만 나와도 이사는 가능하고 이사하고 나면
다른 일자리 알아보려고 했는데..
몇년만 바짝 모아서 다시 병원일 하고 싶었는데..
오늘 최종적으로 통보 받았어요
일용직은 오늘 날자로 전원 경영악화로 인한 퇴사 처리 되고
받지 못한 급여에 대한 부분은 소속아웃소싱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노무사를 선임해 주겠다고..
그 말 듣자마자 이사할 집주인분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월세는 선불로 보증금 100만원에
계약을 해 주시겠다 해서 한시름 놓겠구나 했는데
지금 사는 집 주인이 계약 만료라도 새로운 새입자가 없어 돈을 못주겠데요..
한달 전에 미리 이야기도 했고, 부동산에서 방 보러 오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밀린 월급때문에 월세도 제때 못내서 보증금 많이 남아봐야 200도 안될텐데..
알아보니 내용증명 보내고 뭐해도 안빼주면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공간 새집이 제 작은 꿈이였는데 제가 바라는 전부 였는데..
돈안줘도 믿으며 열심히 일했던 회사는 망하고..
폰요금은 밀려서 수신도 끈기고
얼마 뒤면 밀린 요금에 인터넷도 끈기겠지요..
인터넷이 끈기면 그나마 와이파이로 카톡하던 회사사람들과 연락도 끈길꺼고
남아있는 햇반 다 먹으면 밥사먹을 돈도 없을꺼고
일을 안하고 있으면 개인회생 기각되는건 아닐지 고민해야 하고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난 내가 몸 편히 맘 편히 쉴 수 있는 내 공간 하나 새로 가지고 싶었을 뿐인데..
돈에 쫒기는 제가 싫어요..
전 노력했어요..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나와요..
세상은 저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이제 전 구걸이라도 해야 할까요..아님 몸이라도 팔아야 할까요..
저 몸매도 별로 얼굴도 별로 인데..
신장이라도 팔 수 있음 팔고 싶어요..그러다 그 사람들이 제 장기 다 꺼내가고 죽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힘들어요..그냥 살아있고 싶은게 아니에요
조그마한 여유 가지며 잘 살고 싶어요..
소소한 것에 웃고 무엇보다도 작은 살림살이 하나씩 모아가며
열심히 만든 내 공간인데 지킬 수 없는 제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어요..
점점 무기력해 져요..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