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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작 사흘 전 쯤 같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850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인님
추천 : 7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6 03:13:46
안녕하세요, 스르륵 타고 온 신입입니다. ^^

남편이 남친이던 시절부터, 데탑이며 놋북이며 시절이 바뀌어 맛폰과 태블릿까지 끼고 사는 중에도 언제나 바뀌지 않는 열린 인터넷 창이 있었어요. 
말로는 카메라 장비 사이트라는데 매번 펼쳐진 페이지에는 ㄷㄷㄷ이 도배되어 있거나 온갖 잡스런 게시물들이 가득했고, 이따금씩은 맥심 화보에나 나올 듯한 포즈의 모델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그때마다 왜 딴 ㄴ들 보냐고 버럭거렸지만, 장터에서 별별 것들을 사고 파는 상황을 목격할 때는 내심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촛불 들고 시청 앞을 찾을 때마다 저기 에세랄 사람들이네 하던 남친의 시선을 쫒으며 꽤 듬직한 면들도 있구나 싶었던 그 스르륵에서 눈팅만 해 오던 제가, 이제 오유를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이 오유는 놀랍게도 하루만에 눈팅 이상을 하고 싶게 만드는군요.
마치 본격 연애가 시작되기 직전의 몇날처럼... 알수록 더 알고 싶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고, 작은 반응에도 크게 기쁘고, 좋은 것만 좋은 것만 느껴지고, 완전 내꺼 하고 싶고.

지금 내 배 위로 팔 하나 걸치고 코골이 하시는 이 사람한테도 이런 설렘 느낀 적이 있었겠죠?
이제는 하나도 안 설레지만 세상 누구보다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 이 남자처럼, 오유도 이 새벽의 설렘을 넘어 저에게 오래오래 즐겁고 따뜻한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 

+, 사진은 지난 2월 북해도 여행 때 찍은 시코츠 호수입니다. 
출처 지금 내 맘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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