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여러 몇번 글 쓰곤 했었는데 오유 끊어야지 하다가 결국 다시 만들었네요.
고게, 동물게, 역사게, 음악게, 시사게에서 좀 글 썼던 기억이 나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도 참 남 눈치 많이 보고 신경 많이 쓰고 살았어요.
참 곤란했죠.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았을까.. 뭐 지금은 완전히 신경 안 쓴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 사는 데에서 완전히 귀 막고 사는 건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제가 정말로 남 신경 무지하게 쓰던 인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시절 제가 정말 싫어했던 것 중 하나가
제 뒤에서 모르는 사람이 웃는 것이었어요.
왠지 날 보고 웃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거기에다가 지인들이 나를 어떻게 평할까에 참 집착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으로 얻는 것은 별로 좋은 것은 없었죠.
뭐 두루두루 사람들과 친하긴 해도 뭔가 불안했고요.
그러다 한번 완전 제대로 잠수를 탔었어요.
그러니 자동적으로 친구라 할만한 이들만 남고 나머지는 저와 서로 잊혀져 가더군요.
일단 신경쓸 것이 줄어든 것이죠.
사실 이러고 나서도 특별히 별로 남 신경 쓰는 제 자세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크게 주변 신경을 적당히 쓰고 나머지를 제 자신에게 돌리는 법을 익혔는데 그 계기는 이렇습니다.
제가 은근히 소소한 실수를 잘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아침에 나가는 길에 횡단보도쯤 왔을 때 아래가 시원한 것을 느껴요.
그렇습니다. 바지 지퍼가 내려가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럴 때마다 정말 뭐가 팔려서 하루 시작이 완전 꼬였었죠.
그러던 언젠가 제가 횡단보도 앞에서 적지 않은 시원함을 느꼈을 때 바로 직전에 어떤 사람이 지나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얼굴이 생각이 안나는 거예요.
그래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그 사람 얼굴이 지나치자마자 잊었는데
그 사람이 내 남대문 열린 것쯤 금방 잊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든 이후로는 그렇게 남들 때문에 머리 아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별일은 아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혹시 여러분도 만약 남들 눈치 심하게 본다 싶으면 한번 이런 생각해보셨으면 해서 소소한 글 써봤네요.
여러분 마음에 여유가 들어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