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부터 사람일까요? 막 태어나서 응애~ 울음을 터뜨린 아기를,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고 사람이 아니라고 할 분들은 없겠지요? 그럼 그 아기가 엄마 배에서 나오고 있는 그 순간은 어떻습니까? 아직 탯줄이 잘리지 않았고, 배 밖으로 나온게 아니니 사람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그 하루 전은요? 지금이라도 배 밖으로만 나가면 서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한 개체를 사람이 아니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겨우 손발을 꼼지락 거리기 시작한 태아는요? 막 태동을 시작한 그 생명은요?
잉태된 생명이 사람이 되는 어느 한 순간 같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문제 때문에, 법적으로 그 지위를 인정하는 선은 그을 수는 있으나 그것은 단지 법적인 구분일 뿐이지요. 죽음에 대해서도 같은 개념이 적용됩니다. 의학적으로 사망을 진단받았다고, 내 부모님의 시신을 아무 감정없이 유기물덩어리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낙태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피워보지 못한 생명에 대한 미안함을 그 근본에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가 낙태를 허용한다고 해서 그 가여운 생명들이 인간 아닌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고, 당연하다는듯이 면죄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로 모르시는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