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 하던 여징어 입니다. 쑥스러움이 많던 저를 '글쓰기' 코너로 이끈 글이 있었으니!!! 두둥.
바로 아빠가 아들을 유치원 데려다줬다는 베오베 글 입니다. 읽다보니 우리 남동생 어릴적 일화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지갑에 현금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이 일화들은 남동생이 초딩 들어가기 전, 대여섯살 무렵 저질렀던 일들임. 참고로 나랑 다섯살 터울임.
1. 유치원 다니던 남동생. 어느날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함. "아버지가 집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울 남동생 번쩍 손들고 왈! "울 아빠는 안피우는데 울 엄마는 피워요." (네네, 사실입니다.) 전해 들은 우리 엄마 멘붕.
2. 나, 엄마랑 함께 여탕에 간 남동생.
아줌마들이 모두 모여서 수다떨고 있었츰. 무궁무진한 그녀들의 주제 중, 그날의 주제는 십이간지 띠였나 봄.
"너네 딸은 뭔 띠야?" "용띠." "어머, 우리 아들은 범띠인데."
그때, 울 남동생이 아줌마들 틈에 쏙 끼어서 하는 말.
"있잖아요. 우리 누나는 정띠인데, 난 김띠에요." 아줌마들 순간 침묵.
그렇게 우리가족 커밍아웃 당함. (가족사눈 복잡했으나 화목한 집이었음)
3. 어릴 적 우리가족은 잔디 마당이 있는 집서 살았음. 마당에서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하얀 똥개를 키우고 있었음.
울 집에 자주오던 동네 아저씨는 주로 술에 취해 놀러옴. 그러면 메리가 미친듯이 짖어댐.
어느날 열받은 아저씨가 "야! 계속 짖을래? 확 된장 발라버린다"라고 메리에게 이야기 함. 된장을 바른다는 뜻은... 잡아먹는다는 뜻을 담고 있음 (ㅠㅠ)
며칠 뒤, 엄마가 장에 다녀왔는데 메리가 없어짐!!! 그런제 처음 보는 누렁이가 엄마 앞에서 꼬리를 흔들거림. 가까이 가서 보니 메리였음. 메리 몸엔 된장이 쳐발라져 있었음. 그리고 마당 옆 장독대 뚜껑은 벗겨져 있고.. 된장은 이미 메리의 몸에. 이래서 아이들 앞에서 농담을 함부로 하면 안됨.
그날 이후, 남동생은 동네 수많은 망나니들을 물리치고 "개에 된장 바른 아이"로 전설을 써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