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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비둘기
게시물ID : animal_126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야기달
추천 : 1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5/16 19:09:18
안녕하세요. 얼마 전 이사 온 이야기달입니다(꾸벅).

8년이 넘도록 재미나게 놀던 놀이터를 하루아침에 잃고서 눈물을 머금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곳 분들이 마음이 넓고 따뜻하셔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덕에 서글펐던 마음을 많이 추스렸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더 큰지라 이곳 분위기가 어떤지, 규칙은 무엇인지 짧은 시간동안 살펴보느라 나름 바빴습니다.^_^;


에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는 가게가 있는데, 오늘 아침에 가게 나와서 일을 하고 있으려니 가게 앞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상해서 고개를 내밀고 쳐다봤습니다. 안 도망가더군요. 그래서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사장님께서 넌지시 한 말씀 하십니다.

"쌀 조금만 뿌려줘."
"네?"
"걔 자세히 봐봐. 아마 다리 하나가 없을 걸? 주방 아줌마가 불쌍하다고 그녀석한테만 먹이를 줬더니 매일 찾아와."
"아! 정말 그러네요."
"그러니까 녀석 앞에다 쌀 조금만 뿌려줘."

사장님 말씀대로 쌀을 조금 뿌려줬습니다. 잘 먹더군요. 배가 고팠는지 말끔하게 먹고 날아가네요.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인 비둘기. 게다가 다치기까지 해서 친구조차도 없는  그녀석.

기분이 묘했습니다. 비둘기가 많이 안쓰럽기도 했구요. 그래도 한구석 양지바른 곳은 있어서 녀석에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놀이터 잃고 방황하다 양지바른 예쁜 놀이터를 발견한 저처럼요.

여기, 놓치지 말고 꼭 붙어있어야겠죠?^^

(사진은 앞발로 찍은 관계로다가  다른 아재들 같지 않아요.ㅠㅠ)

(첨) 오후에 또 오더군요.ㅡㅡ; 그래서 한 번 더 줬습니다. 살짝... 걱정이 됩니다.  
출처 나? or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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