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바람처럼~
게시물ID : freeboard_851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0
조회수 : 1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6 19:17:50

파아란 하늘 너머 둥둥 떠있는 구름이 가까이 있다고 느낄 떄가 언제라고 생각되세요?
내가 높은 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을 때?

아니요. 그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두 눈을 크게 떠서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됩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저것은 맑고 하얀 구름들이다라고 믿어버린 채
그것은 곧 나를 향해 달려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감정을 비워내어
마치 그것은 정해진 운명처럼,

달그락 거리는 쇳덩어리의 부딪히는 소리들과
한적한 공원을 날아다니는 새들의 지적이는 소리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지나가는 차량의 클락션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나와 조화를 이룬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 때,
바로 이때가 내가 세상에 적응했을 때에 이야깁니다.
그것은 현재진행형으로 여전히 지속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과도 같았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모든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의 으름장을 놓는 것보다야
당장 고개를 돌리면 숨가쁜 도심에서 펼쳐진 들판 위로 누워버리는 상상이 좋았고,

언제든 내가 원하면 나를 밝혀줄 가로등 빛이 머리 위에 존재하며
행복에 겨워 피곤한 몸의 기색을 오히려 평온한 마음의 안식을 위한 휴식으로,
다시 눈을 떴을 때 마치 마법처럼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는 그런 꿈같은 세상 말입니다.

이 찰나의 순간에 느낄 수 있었던 느낌들은
고작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며
작은 기억 속에서 오직 나만 아는 비밀로 남을 것입니다.

이미 불안감이란 파도는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고,
점차 나를 뒤덮어 옵니다.

조급한 마음에 빨라진 행동은 아찔하지만,
애써 침착하려는 나의 모습에 위안 삼아주는 길고양이의 알 수 없는 웃음에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아봅니다.

깊은 후회와 그 잠깐의 아름다운 기억을 곱씹으며
완벽히 같은 순간은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만 찾아오기를 바라는 그 순수한 마음을 갖는 것.

주저리 읊조리는 이 알 수 없는 목소리들에 대해서
단지 쓸모 없는 생각일 뿐이라는 이유로 구석에 쳐박아 둘 이유는 없었습니다.
숨겨도 그만, 꺼내 놓아도 그만이지만...

끝에 다다랐을 때 조금 더 머무르고 싶어하는 이 아쉬움에 눈초리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그렇다고 나에게 동정을 베풀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에 단지 내가 발견했다는 이유로 기뻐할 이유가 없고,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슬퍼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바람이 되었으면 하는 인간의 허세 가득한 편지일 뿐입니다.
어디에선가 바람이 되길 꿈꾸는 그대에게 받치며.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