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얘기가 베스트에 올랐던데 댓글로 이런 말씀을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몸매도 패션이다.
참 좋은 말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에요.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새겨야 할 말입니다.
아무래도 뚱뚱한 여자의 패션은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예쁘다라는 말을 듣기 힘들 겁니다.
미니스커트를 입혀 놓으면 아무래도 마른 여자가 뚱뚱한 여자 보다 더 예뻐 보이겠죠.
당연한 얘깁니다.
패션은 예술입니다.
모든 예술은 개성과 공감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패션도 마찬가지지요.
개성도 있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 다른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뛰어난 예술가나 디자이너의 작품은 가끔 일반인들의 공감을 앞서는 개성을 지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자이너들의 덕목은 개성과 더불어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패션에서 필요로하는 시각적 공감 능력과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정서적 공감 능력은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공감이라는 말 자체에는 타인의 생각에 대한 찬성의 여부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공감이라는 표현은 여러가지 영역이 교차되거나 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건 패션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박근혜 대통령의 파란색 의상은 우아하고 예쁘지만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시각적으로는 공감할만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방문한 외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자신들이 방문하는 나라의 분위기를 고려해
어두운 정장을 입고 표정관리를 하는 판국에
정작 큰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의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파란 옷을 입기도 하고 함께 떠들기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몸매를 평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패션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몸매 지적을 하는 건 공감할만한 일입니다.
모델이 자기 관리 못해서 살이 찌면 모델로서 자격 미달인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다릅니다.
일반인들에게 몸매까지 지적해가면서 패션을 논하는 건 그다지 공감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일반인에겐 살을 뺄 의무가 없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넌 살쪄서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안 어울려라고 말해버리는 것은 테러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현실을 살다 보면 뚱뚱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지적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는 농담이라고 하거나 또는 상대방의 건강을 생각해서라고 하는 소리라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사람들의 경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들이 어떤 자격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공감할 수 없는 거죠.
심지어 지적을 당하는 당사자가 그만해. 기분 나빠라고 표현을 해도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인양 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런 사람은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은 안해야지 정상이거든요?
세월호 사건을 두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그것과 똑같은 겁니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공감의 기준이 모호해지고
기본적인 공감대조차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겁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몸매도 패션이다.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 말을 해야 할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공감 능력도 함께 탑재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메스미디어에서 패션과 다이어트를 강조한다고 해도
그것이 윤리가 될 수 없고 인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은 기본입니다.
자기가 그런 지적질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좀 깊이 생각해보세요.
내 공감 능력에 문제는 혹시 없는지 말입니다...
물론 인간 관계 보다 패션을 중시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