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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모 중앙대생.jpg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게시물ID : sisa_592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류로맨스
추천 : 2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6 19:38:29


시사게시판에 올라온 위 이미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원글이 시사게시판이기에 저도 시사게에 씁니다.

*
 
하필 언급한 게 철학이랑 불문학이네요.
사실 이 부분에서 자극을 받고 쓰는 글입니다.
제가 철학, 불문학을 복수전공 했거든요 ㅎㅎ
전 4년 동안 많은 선생님들과 학우분들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중 많은 것을 인생을 살아가는 살림살이로 여기는 중입니다.
저 혼자 공부해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으리라 여겨지는 것들임은 물론이죠.
근데 이게 사실은 독학으로 가능하다?
보아하니 저나 저 사람이나 둘 중 하나가 병신인 것 같은데
그게 저라면 기꺼이 자숙하고 정진하겠습니다.
진심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정반합이 진리를 도출하리라는 추정이나,
어문학을 단순한 외국어 공부로 여기는 모양새를 보면
한 순간이라도 진심으로 그에 대한 공부를 해본 적이 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네요.
이 역시 진심입니다.
정말 단 한 순간도요.

진리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감히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러나 저런 식으로 쉽게 논해질 대상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나마도 '공공연히 진리로 여겨질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전제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 정도는 최소한 상정될 때의 얘기.
풀어 쓰자면 뱀을 지네로 만들어야 하기에 설명은 생략.)

어문학, 특히 불문학에 대해서면.. 불어 인강 중에
몽떼뉴가 늘 마음에 품고 있던'나는 무엇을 아는가? Que sais-je?'
(당대, 과거엔 Que scay-je? 혹은 Que sçais-je?라고 쓰인)
라는 명제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그가 죽고 6년 후 공포된 낭뜨 칙령에 그 물음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
루소가 학예론에서
'학문 문화 예술은 인간을 속박하는 쇠사슬을 꽃으로 장식하는것이다.'
라고 썼을 때 상정되는 속박과 해방의 정체에 대해서,
까뮈가 시지프 신화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말할 때에
'우리는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
정말 티끌 만치라도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더 나아가서 그걸 혼자 공부하고 익힌다?....
몽떼뉴가 그렇게 믿는 순진한 당신에게 권하네요.
'Que sais-je?'라는 자문해 보기를.
그리고 그것을 독선의 미궁에서 벗어날 아리아드네의 실로 삼기를.

*
 
도태 등의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에 앞서야 할
다난한 합의가 무시되고 있어서 애초에 개소리로밖에 받아들여지질 않습니다.
뭐 하나를 비판하려면 상을 차려서 떠먹여 줘야 할 판인데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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