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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동아일보 기자들은 1987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게시물ID : sisa_1010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희어딨냐
추천 : 57
조회수 : 31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07 1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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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은...
ㅡㅡ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생각할까?ㅡㅡ

배우 오달수가 자청해 맡았다는 <중앙일보> 사회부장 역은 금창태 당시 편집국장대리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오늘>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미 인쇄 중이던 윤전기를 멈추게 한 뒤 신성호 기자가 급히 보고한 기사를 사회면에 2단 기사로 넣게 했다. 그렇게 해서 <중앙일보> 1.5판 7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릴 수 있었다. 

'14일 연행되어 치안본부에서 조사를 받아오던 공안사건 관련 피의자 박종철군(21·서울대 언어학과 3년)이 이날 하오 경찰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박 군의 사인을 쇼크사라고 검찰에 보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군이 수사기관의 가혹행위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후략)' - <중앙일보> 1987년 1월 15일자 7면. 

이처럼 진실을 세상에 처음 알리는 데 공헌한 금창태씨는 승승장구하며 1999년 <중앙일보> 사장직을 맡았고, 2001년 퇴사해 <시사저널> 사장직을 맡는다. 당시 영향력을 키워가던 <시사저널>이었지만 금창태 사장은 삼성그룹의 비리를 파헤친 일선 기자들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다가 결국 임의로 기사를 삭제시킨다. 이로 인해 소속 기자들이 전원 파업했고, 회사를 뛰쳐나와 <시사인>을 창간하는 이른 바 '시사저널사태'가 발생했다.

특종 기사를 쓴 신성호 기자는 여러 부서를 거치다가 2000년 논설위원을 맡았다. 이후 전국부, 사건사회부 부장, 사회담당 부국장 직을 맡았고 2006년엔 수석논설위원을 지냈다. 2007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내면서 교계에 발을 들였고, '박종철 탐사보도와 한국의 민주화 정책변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홍보특보로 일했다. 

<중앙일보>의 최초 보도 이후 <동아일보>는 1987년 1월 16일과 17일에 거쳐 당국의 발표와 달리 박종철이 고문에 의해 사망했으며, 그것이 물고문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로 전국에 항쟁의 불씨가 퍼지게 된다. 이 기사의 주역 중 한 명이 바로 영화에서 이희준이 연기한 윤상삼 기자다. 

해당 보도 이후에도 윤상삼 기자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분투했다. 1996년부터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했는데 3년 뒤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 향년 42세. 당시 그는 취재뿐만 아니라 회사 간부 및 외부 인원의 의전을 맡는 등 업무 이외 일로 잦은 음주를 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윤 기자를 순직 처리하지 않고 회사장이 아닌 편집국장으로 치러 강하게 비판받기도 했다. 

유족은 이후 소송을 제기했고, 2002년 4월 서울행정법원은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관계가 있다'며 산재를 인정,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고 윤상삼 기자의 부인 엄영숙씨는 "(이 일이) 남편의 명예회복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소송에서 이긴다면) 사람과 자신의 직업을 특별히 좋아한 남편 윤상삼 기자가 인정받게 되는 일"이라고 당시 소송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동아일보>는 영화 개봉 직후 회사 SNS를 통해 '< 1987 >은 현재의 <동아일보> 기자들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수행한다'는 문구와 함께 기사를 인용하며 홍보성 글을 올렸다. 하지만 실제로 <동아일보>는 1974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기사를 금지시키고 권력의 언론 탄압에서 취재하고 기사 쓸 자유를 달라'며 이른바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요구하던 기자들을 무더기로 해고시키며 '동아투위'를 촉발시킨 곳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동아일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시 <동아일보> 해직 기자들과 <조선일보> 해직 기자들이 주축이 돼 1988년 5월 <한겨레신문>(현재의 <한겨레>)을 창간한다.

출처
변절 또는 치열함.. 영화 <1987> 속 그 사람들, 지금은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106173602247?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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