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은.. 이원화 캠퍼스에서(문과는 어디 이과는 어디에 있는) 다니는 중인데요. 사람들이 말하면 대충 이름은 아는 정도의 대학에 다닙니다.
저는 늘 그랬습니다. 중학교 때 시험은 봐도,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를 봐도. 수능을 봐도. 한.. 상위 20%의 학생이었습니다. (좀 공부 잘 했을 때에는 한.. 상위 7%정도?)
저는 늘 상위 1%의 성적을 갖고 싶었어요.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죠. 근데 전 매일 그냥 상위 20% 정도의 인간이었습니다. 열심히 해도! 열심히 안해도! 그냥 상위 20%요
들으면 좀 재수 없을 이야기네요..
어떻게 어떻게 수능을 봤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젠 벌써 졸업반이 되어갑니다. (3학년이에요 휴학도 안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에는 정말 쉬웠어요. 공부 좀만 해도 모든 시험에서 거의 만점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장학금도 타고 다녔죠.
문제는 대학교 2학년.. 이 때 부터 전공을 배우기 시작헀어요(기계/전기/전자/토목/ 이런 쪽 입니다) 원래부터 물리/화학/미적/수학 이런걸 좋아하는 뼈공(뼈속까지 공대녀)이라 정말 재밌게 했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 번 앉아있으면 8시간은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안들리고 책과 나와 계산기가 하나가 되어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집중력도 나쁜편이 아닙니다. 정말로 공부하는 순간 만큼은 그 넓은 도서관에 저와 책밖에 없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집중합니다.
그런데 시험만 보면... 네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하지만 늘 1등은 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부분점수로 몇점 몇점 날아갔죠.
그러고 2학년 1학기가 끝났습니다. 저는 당연히 장학금 신청을 해 놓았죠. 하지만.. 장학금 빠이빠이 라고 말하는 제 성적표.. 문제는 늘 있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모든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1등급은 거의 본 적 없고, 대부분 2등급.. 이 문제는 대학교에서도 발생했었습니다. 단지 1학년 때에는 워낙 같은 학년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 장학금을 탔기에 제가 그냥 넘어갔던 것 뿐이죠 네. 제 대학교 성적표에는 A+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A+는 절대 나오지 않고 A0 A0 A0 그놈의 A0 진짜 A0만 보면 성적표를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뭔가 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질문을 할 때에도 다른사람은 몰라서 대답을 안하는건지. 아는데도 말을 안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여태까지 받았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고, 단 한 번도 대답을 하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험만 보면 늘 부분점수로 깎이고 깎이고 A0 A0 A0!!!
이제 3-2의 기말고사 기간인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열심히 하지 않아도 그냥 A0짜리라면 열심히 하지 않고 A0맞고 그만 두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이번 학기에는 공부도 제대로 해 보지 않았습니다.
....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전공과목 시험에서 30점이라는 결과를 받아봤네요.
..............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는 정말 장학금이 타고 싶고.. 정말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성적은 A0.. 저도.. A+를 받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