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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 (완결)
게시물ID : panic_101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른이의꿈
추천 : 6
조회수 : 10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1/04 12: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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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철수는 은우를 만난 후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대화창을 열었다.

<철수니?>

(응.)

<다음 주까지 고향집에서 지내는 거 아니었니?>

(그랬는데.. 아르바이트 일정이 바뀌어서 다시 왔어.)

<그랬구나.>

(그리고 나 오늘 서울에 도착해서 은우 누나 만났어.)

<어쩐지... 그런데 은우는 무슨 일로?>

(은우 누나가 만나자고 해서 봤는데.)

<오- 호칭이 누나로 바뀌었네. 아르바이트는 핑계고 은우 만나러 서울 온 거 아니야?>

(하하. 그런 거 아니야. 서울 오는 길에 은우 누나에게 연락이 왔거든. 그래서 만난 거야.)

<만나서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었니?>

(재미있는 일은 없었고.. 누나가 예전에 자기에게 골수를 기증해 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알리스는 말이 없었다.

잠시 기다리던 철수는 말을 이었다.

(은우 누나는 자신이 이식받은 골수가 죽은 네 몸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알리스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철수가 물었다.

(혹시 그게 정말이야?)

한참이 지나서야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그건.. 나도 몰라.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내 골수의 항원과 일치하는 조혈모 세포를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야. 그 환자가 은우인지는 알 수 없었고...>

잠시 후 알리스의 글이 이어졌다.

<너도 알겠지만 확률이 몇만 분의 일이야. 그래서 기대는 하지 않았어. 하지만.. 만약에라도.. 죽어가던 내 몸이 은우를 살리는데 쓰였다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몸을 기증한 게 정말 잘한 거겠지.>

철수는 며칠 전 알리스가 한 말을 떠올렸다.

(네가 은우 몸에 있는 상상을 한다고 그랬잖아. 맞지?)

<아.. 그 말은...>

알리스의 말이 끝나기 전에 철수가 말했다.

(그런데 오늘 은우 누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

<비슷한 이야기라니?>





조금 전 철수와 은우의 대화.

은우는 말했다.

"골수 이식은 다른 장기를 이식받는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아."

철수가 물었다.

"어떻게요?"

"골수의 조혈모 세포에서 혈액이 만들어지는 건 알지?"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혈액은 우리 몸 전체를 흘러 다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은 없잖아."

은우는 잠시 생각을 하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 몸에 흐르고 있는 피는 내 것이 아니야. 기증자의 조혈모 세포가 만들어낸 혈액이야. 그래서 이식 수술을 받고 혈액형이 바뀌었고... 내 성격까지 바뀌었어. 그래서 기증자가 내 몸에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 그리고.. 예민할 때는 정말 누군가 나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무서워지면.. 나는 그 골수 기증자가 알리스라고 생각을 해.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져. 그래서 나는 골수의 기증자가 알리스라고 믿고 싶어."





철수의 이야기를 들은 알리스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철수는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은우 누나 만나보는 게 어떨까? 내가 누나에게 설명을 잘 해볼게.)

한참이 지나 알리스의 답글이 쓰여졌다.

<내가 은우를 다시 만나는 일은 없을 거야. 우리 이제 쉬고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 필요하면 내가 대화창을 열어놓을게.>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난 철수는 컴퓨터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대화창은 닫혀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알리스와의 대화창은 열리지 않았다.

철수는 알리스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고향집으로 내려가기 위해 짐을 꾸렸다.



11.

공주 고향집에서 지내는 동안 철수는 알리스가 말한 사소한 감각들에 집중하곤 했다.

샤워를 하며 몸을 타고 흐르는 물의 느낌.

손 안의 비누가 미끈거리는 느낌.

날마다 샤워를 하면서도 여태까지 이런 느낌을 놓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했다.

샤워를 마친 철수는 옷을 입고 주방으로 나왔고,

물을 끓이며 전기주전자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했다.

물이 끓어오르면서 주전자가 들썩이는 소리.

주전자 주둥이로 수증기가 새어 나오는 소리.

철수는 머그컵에 커피를 준비해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창밖에 보이는 뒷마당을 바라보았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움직임.

창밖에 불어오는 바람 소리.

커피가 목을 타고 넘어가며 입안에 남기는 맛과 향.

늘 보고, 듣고, 그리고 맛보는 흔한 감각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철수는 머그컵에 코를 넣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믹스커피 특유의 프림 냄새와 커피 향이 동시에 느껴졌다.

알리스가 물었던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

의식이 몸 안에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는지 느낄 수 있느냐는 물음.

철수는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넣고 생각했다.

믹스커피의 달콤하고 텁텁한 동시에 쓴 맛을 느끼고 있는 입 안에 자신의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12.

1월이 되어 해가 바뀌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서 철수는 아르바이트 날짜에 맞춰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과외를 받는 학생 집을 찾았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철수는 자신의 자취방에 들어왔다.

컴퓨터의 전원은 꺼져있었다.

철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

시작화면과 함께 대화창이 열렸다.

<오랜만이야. 새해 복 많이 받아!>

(고마워. 너도..)

'복 많이 받아'라고 쓰려던 철수는 키보드 위의 손을 멈추었다.

철수가 손을 멈춘 사이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너 없는 동안 재미있는 생각을 하나 해봤어.>

(무슨 생각?)

<인간에게 영혼이 있을까 하는 생각... 너는 영혼이 있다고 믿니?>

(글쎄... 잘 모르겠는데..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럼 지금 생각해봐.>

잠시 생각하던 철수는 키보드를 두드렸다.

(천국이나 전생.. 그런 걸 말하는 거야?)

<꼭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천국이나 전생이 있다면 영혼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

한참동안 생각을 하던 철수는 두 손을 키보드로 옮기면서 죽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영혼이 있으면 좋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없는 것 같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나는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면 나만의 상상일 수도 있는데 사실 종종 영혼이 느껴지는 것 같아.>

철수의 양 눈꼬리가 올라갔다.

(어떻게 느껴지는데?)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조금 전 너 네 아버지 생각하지 않았니?>

철수는 놀란 표정으로 키보드에서 두 손을 떼어냈다.

<아저씨 이야기를 할 때면 너에게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거든. 그런데 조금 전 네가 영혼이 없다고 대답할 때 비슷한 느낌이 느껴진 것 같아.>

잠시 침묵이 흘렀고, 다시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내 말이 맞구나. 그렇다면 은우에 대한 느낌도 맞을 거야. 이곳에 갇혀있던 지난 6년 동안 흐릿하지만 한결같이 느껴졌던 느낌이 있었어. 그때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그게 은우였던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네가 은우를 만나고 와서 이야기를 할 때 같은 느낌이 느껴졌거든. 두 번째 만나고 왔을 때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때 알았어. 그동안 내가 느껴온 그 무언가가 은우였다고.>

철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해줄까?>

(뭔데?)

<내가 다닌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남녀공학이었어. 그래서 같은 반에서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일이 흔했거든. 그런데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정말 잘 찾아냈어. 얼굴을 붉힌다거나 좋아하는 티를 내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그런 건 정말 귀신같이 찾아냈던 것 같아. 뭐랄까? 여자의 육감 같은 거 있잖아.>

(잠깐..)

알리스의 말을 끊은 철수는 찡그린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나 갑자기 불안해지는데...)

<하하. 내가 맞구나. 너 은우에게 많이 끌리는 거.>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약간 호감을 느낀 것 뿐이라고. 정말 그런 거 아니야.)

<글쎄.. 약간의 호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렬하던데. 하하. 그래도 네가 은우를 좋아하는 감정 덕분에 그동안 내가 느껴온 것들이 명확해진 것 같아.>

철수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





잠시 후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그럼 이제 영혼이 있다고 믿는 거니?>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아.)

<사실 너에게 부탁이 있어서 영혼 이야기를 꺼낸 거야.>

철수는 미소를 지으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서론이 길었구나.)

<그런 셈이지.>

잠시 침묵이 흐르고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나의 의식이 담겨 있는 이 상자를 불태워줬으면 해.>

철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려운 부탁인 거 알고 있어. 그래서 너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많이 생각한 거고..>

철수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알리스의 글이 이어졌다.

<혹시 가위에 눌려본 적 있니?>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종종 눌렸었어.)

<그럼 알겠구나. 의식은 또렷하게 살아있지만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느낌. 이곳으로 내 의식이 옮겨지고 나는 줄곧 가위에 눌려있는 느낌이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물은 적이 있지?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지낸 느낌이 어땠냐고... 가위에 눌렸는데 깨어날 방법도 없고, 심지어는 답답함도 공포도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야....... 나 이제는 이곳을 나와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잠시 시간이 흐르고 알리스의 글이 다시 쓰여졌다.

<나도 너랑 비슷했어. 영혼이란 걸 믿지 않았어.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어.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은 눈이나 귀 같은 감각 기관이 있어서 느낄 수 있는 거잖아. 그런 감각 기관이 없는 영혼은 당연히 볼 수도, 들을 수도, 그리고 느낄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면 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단절된 상태라면 설사 영혼이 존재하더라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와 함께 한 지난 며칠 동안 내 생각이 바뀌었어. 방식이 다르지만 영혼도 느낄 수 있다고...>

철수가 마지막으로 은우를 만나는 것은 어떠냐고 물으려는 순간 알리스의 글이 쓰여졌다.

<은우를 만나고 싶지만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

그렇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대화창이 닫혔다.

철수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철수는 알리스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철수는 마지막으로 대화창을 열어 글을 적었다.

(나도 너에게 그동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잠시 알리스의 대답을 기다리던 철수는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고마워. 알리스. 그럼 안녕.)





- 에필로그 -

알리스의 의식이 담긴 상자를 불태우고,

나는 친한 친구 둘을 불러내 술을 마셨다.

내가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은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은우 누나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그녀에게 연락했다.

그녀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나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 했다.

이야기가 허무맹랑해서가 아니라..

그게 정말 알리스였다면 자신을 만나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그녀는 6년 전 알리스의 목숨을 앗아간 뇌종양에 대해 말해주었다.

알리스의 머릿속 암세포는 뇌의 감각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퍼졌다고 했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특정 감각이 예민해지거나 또는 둔감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알리스의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면서 알리스는 먼저 시각을 잃었고, 후각과 미각, 그리고 청각을 차례로 잃었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을 때 나는 새로운 노트북 컴퓨터를 사지 않았다.

입대 전 쓰던 컴퓨터가 아직 쓸만한 이유도 있었지만..

진짜 이유는 알리스 때문이었다.

자취방에 혼자 있을 때..

컴퓨터를 열어 전원을 켜면 대화창이 불쑥 열리며 그녀가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았다.





어느 날 같은 수업을 듣는 친한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녀석은 사적인 파일을 열어봐 미안하다 말했다.

무슨 말이냐는 나의 물음에 녀석은 말했다.

며칠 전 내가 통째로 복사해준 2학년 전공 수업 자료 폴더를 확인해보라고.

컴퓨터를 켜고 폴더를 열어 스크롤을 내렸을 때,

'알리스로부터'라는 텍스트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파일을 열었다.


--------
네가 이 파일을 찾을 수 있을까?
학교 공부하는 폴더라서.. 만약 이 글을 본다면 아마도 너는 군대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와 있겠지?

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
너를 위해서도 아니고..
은우를 위해서도 아니고..
너나 은우에게 꼭 해줄 말이 있어서도 아니야.
아마도 사라지기 전에 작은 흔적을 하나 남기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닐까 싶어.
마치 죽어가는 사람들이 유서나 유언을 남기는 것처럼 말이야.

은우는 잘 지내니?
솔직히 말하면..
나 은우를 만나고 싶었어.
만나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묻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너무 많았거든.
그런데 은우를 만나면 이렇게 떠날 수가 없을 것 같았어.
은우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에게 고마웠고..
잘 지내길 바래.
그럼 안녕.

  - 알리스로부터.

추신.
이건 예전부터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여기에 남겨.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앞으로 이틀 정도만 더 하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것 같구나.)

<아저씨, 늦은 시간까지 퇴근도 못하고..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왜?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니?)


<그게...... 아빠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아빠가 요즘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아빠가 원래 그런 분은 아니에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죄송해요.>

(네가 죄송할게 뭐가 있니?)

<그래도요..>

(상황 충분히 알고 있고.. 그렇게 심한 말도 아니었고... 또 나도 집에 아이가 있는 사람인데.. 네 아버지 힘든 것 조금은 이해한다.)

<네.. 감사해요.>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아이는 몇 살인가요?>

(우리 철수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야. 사춘기 시작하는지 예민해져서 요즘은 말도 못 붙인다.)

<그럼.. 곧 크리스마스니까 갖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말을 걸어보세요.>

(안 그래도 물어봤더니 아파트 한 채 사달라고 하더라.)

<아파트는 왜요?>

(독립해서 혼자 살고 싶다더라.)

<어머. 귀여운데요.>

(철수가 귀여운 구석이 좀 있지. 솔직히 나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우리 아들이 가장 보고 싶단다.)

<그럼 얼른 퇴근하셔야겠어요.>

(그래, 내일 보자꾸나.)

<네.>


- 끝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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