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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01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구생각
추천 : 117
조회수 : 5452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7/21 09:59: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7/21 08:32:10
요즘은 군대이야기가 베스트에 많이 올라오네요.. 어느덧 제대한지 5년이 넘어가네요..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 제가 다녀왔던 군대이야기 한번해보려구요 1998년 7월7일에 춘천에있는 102보충대로 떠나기전 일가 친척들에게 인사다드리고 할아버지댁에서 쉬고있을때였죠 입대하기 몇일전까지는 솔직히 실감이 안납니다. 그리고 전날은 잠만잤죠. 그냥 맨정신으로 깨어있으니 답답하더라구요 7일 새볔 친척형 차에타고 엄마랑 할아버지와 함께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도로를 달리고 날씨는 왜이리도 화창한건지 시원한 바람이부는 창가를 통해 지나가는 가로수를 바라보니 정말 찹찹하더군요. 춘천에 들려서 머리 짧게깍고 근처 닭갈비집에서 닭갈비도 먹고 보충대로 들어갔습니다. 머 이것저것 군대사진 있는 전시관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나누고 있는데.. " 장정 여러분들은 연병장으로 모여주십시오"라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말하는 형식으로 글쓰려니 좀 어렵네요 ^^ 이제 제가 편한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 모이라는 소리에 운동장에 모여서 간단한 신분확인을 했다. 그리고 능선처럼 생긴곳으론 올라가라고 한다. 모든 입소원들이 능선으로 올라가자 간단한 인사말을 남긴후 가족들을 떠나보내게한다. 그리고는 노래를 부르라고 하였다.."어머니 은혜" " 나을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르실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제길 좀전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건강히 잘다녀오겟다고 인사하며 헤어졋는데 저 능선아래 눈물을 글썽거리시는 엄마 그리고 이제는 늙고 작아보이시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려니 목이매어왔다. 생각보다 가족과 헤어지게 만드는건 순간이었다.. 난 그래도 다시한번 가족들과 인사나눌 시간을 줄거라 예상했었는데 노래를 부르는사이 일반인들은 내보내고 우리 입소병들은 막사쪽으로 이끌려간다. 여기서는 우리를 장정이라고 부른다 아직은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애매한 존재인 것이다. 3일동안 군복.전투화등의 물품을 보급받고 기본적인 교육을 했던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날 뺑뺑이를 돌려서 자기가 입대할곳이 정해진다.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던터라 전방쪽으론 안가길 바랬엇다. 그리고 내가 가야할곳은 강원도 양구....처음들어보는 백두산 부대라는 낯선곳.. 육공트럭에 30명가까이 몸을싣고 떠난다 모두들 집생각 친구생각 때문인지 표정이 굳어 있는듯하다. 얼마간을 달린후 트럭이 멈춰서고 내리자마자 조교들의 줄마추라는 호령에 정신없이 줄을서서 주위를 보니 안개가 끼어있고 바다같은 호수가 보인다. .............소양강............. 경치나 바라볼 여유없이 바로 배에 짐짝처럼 실려 강을 건넌다 그리고 다시 트럭을타고 도착한곳은 백두산부대 사단 훈련소... 여기서 6주간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계속 흘러나오는 군가소리가 너무나 이질적이다. 점호.불침번서는법.경례하는법등 여러가지 기본적인것들을 배우고 여러가지 훈련을 한다. 찌는듯한 여름.. 3일도안돼서 내 온몸은 새카맣다. 거울을 봤을때 경직되고 농부처럼 까만 내얼굴을보니 왠지 모를 서글픔마저 느껴졋다. 하지만 그럴생각조차 가질틈이 없다. 훈련소에서는 아직 민간인에 가까운 우리들에게 사회생각할 여유를 주지않기위에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굴리고 또 굴린다. 처음 1주차때는 하루에 화장실 가는 시간이 4번이었다. 각 끼니때마다 단체로 모여서. 20명 한줄당 1분을준다. 그렇게 한개소대가 5분내에 소변을 보아야한다. 하루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은 밥먹는 시간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잠자는 순간이다. 밥이 이렇게 맛있는건지는 처음알았고 그렇게 많이 먹을수 있다는것도 처음알았다. 산더미처럼 밥을 식판에 담는다 . 반찬은 배식이다. 조교가 말한다 3분내에 먹으라 고 허겁지겁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쑤셔넣고 반찬은 아껴먹는다 그리고 반쯤먹고 국물에 말아먹고 다행이 먼저먹는줄 정하는 가위바위보에서 우리줄이 이긴덕분에 식탁에 있는 고추장 맛을볼수 있었다.. 이 고추장에 밥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반찬이 모자랏기에 고추장은 누구에게나 인기만점이라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은 구경도 못한다.. 난 사회에서도 폭식하는편에다가 밥도 무지 빨리먹는 스타일 이었기에 5분도 채 될까말까한 식사시간을 지킬수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관이다. 사회있을때 멋꽤나 부렷을 법한 녀석들도 꽤죄죄한 몰골에 땀범벅이고 냄새에 찌든 훈련복을입고 허겁지겁 밥을먹는다 하긴 나또한 그런 모습일테지.. 조교들의 닥달에 바로 식판을들고 식판을 나선다 줄을 마추어 선채로 식판을들고 제자리 뛰기를 한다.. 우리 소대원 다 먹고 나올때까지. 10분도 채되지 않아 소대원이 모이면 단체로 세면장에가서 식기를 세척하고 잠시 내무반에서 쉰다. 벌써 2주차인데 정말 신기하다 대변볼 시간을 주지않아서 큰걸 못봤는데 전혀 마렵지 가 않다.. 동기 녀석들도 그렇다고한다..그동안 먹은 밥양만해도 두 바케스정도 되는 양 인데 배출을 안해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2주 3주 4주 시간이 흐르고 일요일날 제초작업을 하면서 나도모르게 군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훗 이제나도 군바린가 ... 체력도 장난아니게 좋아졋다 ..하긴 그렇게 굴렀으니.. 이제는 가장 고역인건 구르는게 아니다..샤워하고 반바지 입고 기분좋게 잠들었다가. 6시 기상나팔 소리에 깨어나 전날 벗어둔 땀에찌들고 썩은냄새가 풀풀나는 한번도 빨지 못한 훈련복을 입을때가 가장 힘이든다. 이제 내일 이면 행군이다. 사실 난 사회있을때 행군하면서 낙오하거나 그런 내용의 드라마를 보면 이해가 안됬엇다.. 걷는게 머가 힘들다고 ㅡㅡ; 본인이 시골에서 태어나 산넘어 다른마을가서 떡복기 사먹고 오락하고 그러면서 살아온 터라 걷는건 자신있었다. 난 행군에서 낙오하는 사람들은 아주 약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싯팔......뒤질것같다....허파가 벌렁벌렁 거린다..... 이게 걷는게 아니고 속보지 않은가..발에 맞지않는 전투화때문에 발에서는 피가흐른지 오래고 목마름 때문에 이미 수통은 바닥난지 오래고 이 작은 수통조차 버리면 내가 들고 가는 군장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꺼란 유혹까지 강렬하게 든다. 이렇게 걷는게 힘들었나 고작 20킬로 연습행군인데.. 마지막 40킬로 완전군장 행군은 어떻게 하란말인가...이미 몇몇은 더위에 쓰러져 낙오한 녀석들도 있었다. 그래도 오기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을때는 내 허벅지 안쪽 부분은 빨갛게 벗겨 져있엇다. 행군중엔 몰랐는데 복귀후 씻는도중 살펴보니 엄청 아프다. 걸으면서 옷과 스쳐서 내 허벅지가 이렇게 될수 있다니...너무 신기한걸.. 그리고 마지막 완전군장 행군때는 난 정말이지 군장에서 먼지라도 털어서 넣을려고 노력했다.. 정말이지 1g이라도 줄이고 또 줄이려고 노력했다.. 힘든 교육을 거의 마치고 마지막 주... 이제는 많이 친해진 훈련소 동기들 ..훈련소 마지막 주를 보내는 우리는.. 이미 군생활을 다한듯한 기분에 들떠있었다.. 이제 자대배치를 받아야한다..훈련성적 좋고 키큰 녀석 몇몇은 이미 훈련소 조교들이 여기로 오라며 유혹하기도한다 다른곳은 정말 무쟈게 빡세다고.. 막상 훈련소 생활을 격어보니 정말 군대란게 장난이 아니엇다.. 막연히 두렵기까지 했다.. 생각해보라 여기 훈련소가 이정도인데 해병대나 특수부대는 완전 죽음아니겠는가.. 어느날 훈련병이 모여있는데 낯선 군복입은 사람 몇몇이 들어온다. "전부일어서" 전부 일어선다. "키 170이하 앉아 " 꽤 많이 앉는다...커보이는 녀석도 많았는데 "안경 쓴사람 앉아" "고졸 이하 앉아 " 역시 많이 앉는다. " 예전에 수술했거나 크게 다친적 있는사람 앉아 " 난 아직 서있다..느낌이 점점 이상해진다.. 앉을까? " 자기가 외아들 인사람 앉아." "부모님 한분밖에 없는사람 앉아라" 부모님 건강하시고 남동생두 있다..차마 앉을순 없었다.. " 서있는 사람 앞으로 나와라" 나를 포함해 10명도 되지않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왔다..군복을 보니 왠 시뻘건 동물이 그려져있고 왼쪽 가슴팍엔 "특공수색" 이란 글이 위압감을 준다. "너희들 이름하고 훈련번호 적고 가라" 그렇게하고 그들은 가버렷다..왠지 모르게 불길했다..그 예감은 역시... 훈련을 마치고 날 포함한 4명은 그 부대로 가게 되었다. 부대에 도착하자 난 어느 중대의 휴가복귀 차량에 실려 바로 그 중대로 가게된다. 나는 얼어있고 같이 타고있는 사람들은 더이상 동기들이하닌 고참들이다. 차는 민간인 통제구역을 넘어 산속깊이 들어간다. 어느정도 들어간후 더이상 큰트럭으론 갈수없는 언덕이 나오자 부대원들은 내려 양옆으로 줄을선다 난 제일높은 분대장 옆에서 같이걷는다. 그들이 군가를 부르기 시자간다..무슨 소리인지 악만 써 댄다. "피....끓.......악....가슴에.....오....칼.....바치고..." 중간 중간에 악만써대는데. 저들은 어떻게 똑같은 순간에 그 악을 써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후엔 저 군가에 익숙해져 단체 휴가나오면 강변터미널에서 한번...종로에서 술마시다 거리에서 한번 모여서 군가를 부르곤 했다..좀 특이한거여서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가끔은 박수도 쳐주며 환호해준다 ㅡㅡ;물론 배우는덴 엄청난 갈굼을 받았다. 부대에 도착하자 마자 신고를 하는데 저 멀리 산속에서 연기가 보이고 부대엔 비상이 걸린다.. 저곳은 비무장지대..일명 DMZ.... 모든 부대원들은 일사 분란하게 군장착용하고 방탄복및 특전조끼 착용하고 무전기챙기거 실탄에 수류탄까지 보급받고..순식간이었다. 나또한 고참의 지도하에 얼레벌레 겨우 복장을 착용하고 장비를 지급받았다. 삽 한자루....ㅡㅡ; 군대에선 이 삽한자루 가지고 포크레인도 할수없는 일을 종종 해내곤한다. ..............이등병 생활.............. 혹시 동기도 없이 군생활 해본사람 있는가? 정말 외롭다.. 같이 입대했던 동기들은 군생활하면서 딱 4번 만나봤다..스치듯이... 이등병때 가장힘든건 아침기상과 구보도아니고 힘든 훈련도 아니고 지나친 경계근무도 아니었다...바로.....생활자체이다... 항상 눈치가 보인다 갈구는 고참들.....아주 무서운 선생님이나 직장상사들만 있는 교무실 혹은 회사에서 24시간 같이 생활한다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10 해봐라.. GP투입전 소대라 교육하기에 바빳다.. 내 보직은 통신병... 북한과 가장가까이서 감시하는 초소에 투입하는만큼. 적인원식별 (계급.무기.비행기.기타장비등등을 사진보고 그명칭을 알아야한다) 기타 신호규정및 비무장지대내에도 국제적인 법칙이있는데 이것을 외워야하고. 통신병이기에 각종 암호문과 기타 통신장비 다루는법도 익혀야했다. 시간이 없기에 야간 위병근무..작업시에도 ..고참에게 갈굼받으며 배워야했고. 가르쳐준거 까먹으면 굴러야했다. 내가 있엇던 곳의 특징은 고참도 고참이지만 가장 무서운건....간부였다.. 부대특성상 병사들이 항상 실탄과 수류탄같은걸 접하고있기에 군기와 복종이 필수였다... 다른 부대에서 고참이 "야 빨리 삽들고 탄약고가서 작업해라" 이렇게 말한다면 보통 "예 알겠습니다" 이러고 간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복명복창과 의사전달의 중요성을위해 " 예 빨리 삽들고 탄약고가서 작업하겠습니다 " 이렇게 대답해야한다. 예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가는 죽는다.;; 우린 간부들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했다. 비오는날 소대장한이 기분안좋다고 어느분대는 비오는 흙탕물에 거꾸로 누어있어야 했으며.. 수색.매복 작전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었을시에는 얼굴에 하얀 소금이 맻히도록 군장을 메고 굴러야했다 ( 얼굴과 온몸에 소금가루 정말 생깁니다..아시는분은 아실듯) 그런데 더욱 무서운것은 그들이 너무 과격하고 카리스마 넘쳐서 복종하게 된다는것이다. 소대장은 " 크레이지 한"이라는 별명이었는데 성격이 개차반이었다.. 사이코 기질이 있는대다 상병이하는 사람취급도 안해주는 스타일이다. 우리 소대원들이야 성격을 알기에 죽어준다지만 내가 상병쯤 여름에 비가 크게와서 도로가 파이고 곳곳에 건물이 유실된적이있다. 우리 부대는 지뢰탐지및 제거작업을 위해 작전중이라 바빳고 우리중대의 망가진 연병장 과 기타건물을 사단 공병대가 와서 수리하면서 중대 체육관에 한달간 머무르며 작업한 적이있다.. 우리는 일과시간에도 반바지에 군용반팔티 입고 병장들은 소대장들과 맞담배 까지 피우는 공병대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 신기했다. 우리과 기상과 동시에 구보하고 세면하고 작전준비하고 우리들과의 트러블을 생각해서 그들은 9시쯤에나 일어나 간단히 식사하고 10시부터 30분가량을 세면장을 사용하게 룰을 정한적이있다..그런데 공병대 상병중 한명이 화장실에 가래침을 뱉은적이있다. 그걸본 소대장 크레이지한 ...바로 ..공병대 막사로 달려가 외친다 " 노가다 ~~이 씹새퀴들 다 튀어나와.." 화장실에 가래뱉은 새끼 당장 기어서 몸으로 화장실 닦아라.." 처음엔 못마땅한듯 나오던 그들...자기네 소대장하고도 맞먹는 그사람 들이었지만...곧 서슬퍼런 분위기에 못이겨 누군가 앞으로 나와 포복으로 화장실을 기 어 침이며 오물을 다 닦아내었다. 같은 사병으로써 참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쩌겟는가 공병대 소대장조차 얼어버려서 가만히 있는것을.. 하여간 우리의 소대장은 그랬다... 우리 부소대장 같은경우는 키가 160정도에 마른체격이었는데 성격이 지랄같았다. 그래도 소대장처럼 성격파탄까진 아니었고 군기에살고 군기에 죽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소대장보다 우릴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여러분들도 특공무술을 알것이다.. 우리중대도 그걸한다..아침마다 태권도하듯이 일정시간을 한다. 그렇지만 정말 놀라운건..국군의날 행사다 머다해서 특공무술 시범을 보여야할때가 있다.. 그러면 대략 20명정도 뽑아 보내야하는대 유단자들 그리많지않다. 근무다 휴가다해서 인원 정말 벼룩의 간만큼밖에 없다. 그래서 20명채우려면 신병들부터 근무별로없는 행정병 운전병까지 시범대로 차출되어 간다..그렇지만 ..그들....우리 부소대장한테 교육을 받으면... 2주일후엔 자동차를 낙법으로 뛰어넘고 불타고 날카로운 가시가 박힌 원형틀을 낙법으 로 날아서 통과하고 기왓장 20장을 머리로 박살내며 바닥에 돌뿐인 연병장에서 13명을 뛰어넘는다...깡이다...실제로 훈련받던 후임병중 한명은... 어깨 쇄골뼈가 뿌러졌는데 그것도 모른채 낙법을 계속하였다.. 나중에 어깨가 너무 쳐져있어서 어깨를 만져보니 뼈가 완전 박살이 났더라.;;; 이유는 부소대장이 넘 살벌해서 자기가 다친것조차 모른채 했던것이다.. 여러분들은 이해가 되는가? 그사람 밖에서 조폭 10명하고 붙어도 전투화만 신고있다면 그들은 병원신세 져야할것이다..실제로도 휴가때 그런적이 있다.. 이런 소대장 부소대장 그리고 갈구는 몇몇 고참들 그들과 함께 GP에 들어가 3개월넘게 비무장지대내의 그 조그만 성같은곳에서 생활을 해야한다는게 너무 막막할따름이다. 내가 처음 GP에 들어갈때 우리중대에는 브라보 중대원들이 반정도 섞여있었다. 브라보중대원들이 비무장지대내에서 작업을하다가 근처에 있는 더덕(비무장지대내라 아무런 손도안탄 더덕들이 즐비하다...)을 보고는 나름대로 조심해서 캔다고 한것이 지뢰를 밟아서 터져버렸다..그래서 곧 그 소대는 해체가대고 다른 중대로 줄줄이 전출을 보내서 우리 소대까지 온것이다. 우리 수색대대에는 각 중대별로 임무가 정해져있다. 내가 속한 알파중대는 전쟁시에 적진으로 들어가서 전 배후를 교란하는것이다. 찰리중대는 전쟁시에 사단을 경호하는 중대이다. 브라보중대는 일명 특임중대였는데 임무가 응징,보복,살수이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아군이 근무중에 북한군에게 사살당하거나 불구가되면 특임중대에선 보복하러 가는것이다 ..그만큼...그들은 좀더 빡세게 생활했고. 나름대로 그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다. 그랫기에 나름대로 널널한 우리중대에대해 불만을 가지고있었고 고참들 사이에선 잠재적인 파벌과 알력이 형성되어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정말...할이야기가 많은데요...스클롤 압박이라 더이상 쓰면 안읽어줄것 같네요.. 처음 글을쓸때는 군대에있던 이야기 다쓰고나면 별로 안될줄알았는데.;;; 어느날 행보관이 군견 보기싫다고 그 큰 세퍼트를 목줄잡고 빙빙돌리다 던져버렸는데 그 개가 그날밤 피를토하고 죽어버렸지요.. 그런데 신기한건 그다음날 GP에서 작업하고있는데 사람유골이 나온느 겁니다. 더욱 신기한건 같은시간 중대에서 작업하던 사람들도 땅에서 유골을 발견했더군요. 그날 사단 전체에 작업중지되고 그 유골은 제사를 지내주었답니다.. 이밖에도 할이야기가 많은데...더이상 못하겟네요.. GP에 예전에 누군가 자살해서 패쇠된 전투호.... 비오는 여름 지뢰제거작업하러 같던일...북한군이 한겨울 어떻게 매복하는지.. 또 그들이 직접 넘어온적두 있었구요.. 비무장지대 내에있는 어느 무덤 그앞에 비석에 써있는글 그리고 비무장 지대 깊숙히있는 낡은집과 인삼밭 (거의 산삼이겟죠) ..길가에 널려진 지뢰....그리고 어느날본 집채만한 멧되지...그 멧되지는 지뢰를 밟았었 는지 뒷다리가 없더군요.. 써놓구 보니 상당히 기네요...흐흐.. 원래는 예전에 오유분이 올린 GOP생활 글보면서 저도 근무가 얼마나 빡세고 훈련은 어떻고 이런거 좀 써서...여성분들 대리 체험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힘드네여.ㅋ 저도 제대하고나선 정말 군대 자체가 싫어서 군대 이야기도 안했었는데.. 5년정도 지나니 미치도록 그립더군요~ 얼마전 예비군 5년차 다녀와서 더그런듯.. 다 읽어주신분은 무지 감사드리구요^^ 여러분들도 군대 가시면 생활 열심히 하세요.. 힘들든..보람차든..무의미하든..죽고싶든...즐겁든간에... 그런 모든게 모여서 군대란 조직이 있고 이렇게 오늘날 웃고 놀수있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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