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의 초등학교에서 알뜰바자회가 있었어요.
전교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선거운동원들에겐 선거운동할 절호의 기회인 행사였죠.

아니나다를까, 엄청나게 많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와서 홍보하더군요.
피켓들고 다니고, 명함에, 전단지 뿌리기에.. 정말이지 수없이 날리는 그 쓰레기들!
장사(바자회)를 할수 없을만큼 자주 와서 인사하고, 악수청하고..
솔직히 좀 짜증나더군요.. 

게다가 바자회니 얼마나 정신이 없겠어요. 
애들 바글거리며 100원 짜리 사대고, 음식 사먹으며 쓰레기는 쌓여가고~


그 와중에 '그 쓰레기 이리 주세요'하는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시의원후보로 나오신 분이시네요. (후보 본인)
그러면서 '이런게 선거운동이죠~'하더니 그때부터 쓰레기 줍기를 시작하는겁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쪽 선거운동원들은 다 검정봉다리에 집게 들고 다니면서 청소하더군요. 
심지어 그 후보는 아예 팔걷고 쓰레기 모아둔곳을 치우고 계시더라구요. 


평소 선거운동(시도 때도 없이 큰소리로 노래틀어대기, 명함 아무대나 뿌리기, 아파트 입구에서 인사하기) 이런거 정말 쓰잘데기 없는 짓이다, 차라리 그럴꺼면 청소나 하지! 라며 남편과 이야기 했던 저로써는 정말 그 후보가 참신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쓰레기 버리러 가는김에 '수고하시네요. 꼭 투표할께요~'라고 한마디 건네고 와서 이렇게 글 올리네요. 


선거운동노래, 좋다 이거에요~ 
그치만, 수업중인데 학교 담벼락 밑에 지나가면서 음악 틀고 지나가기.. 이건 아니잖아요?

제발 다른 후보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꼭 이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증거사진..

혹시 문제될까 싶어 후보자 번호는 지웠습니다.
아래 사진엔 다른 후보진들이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모습도 같이 찍혔네요. ^^